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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교수의 아프리카 여행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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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교수의 아프리카 여행기 24
  • 이승종 교수
  • 승인 2017.1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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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의 도시 ‘빈트후크’



네시쯤 역시 에토샤 국립공원 안에 있는 Okaukuejo 캠프장(www.nwr.com.na,  www.etoshagatewaytoshari.com)에 도착했다. 이곳은 캠프장 바로 옆에 워터홀이 있어서 동물들이 수시로 물을 먹으러 온다는데 낮에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코끼리 가족하고 영양의 일종인 스프링복, 임팔라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밤중에 잠이 깨서 나가보니 나처럼 시차적응이 안된 사람들 몇 명이 앉아있다. 코끼리 일가족이 거의 물웅덩이를 다 점령하고 간간이 하이에나도 오고, 코뿔소도 오고, 여우도 다녀간다. 나는 동물 구경은 원래 별 흥미가 없는데다 마치 물을 미끼로 동물들을 불러 모으는 것 같아 아프리카의 대 자연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도시에 가는 날이다. Wind-hoek은 나미비아의 수도로 인구가 약 16만 명에 고도가 1600미터에 달하는 고원지대라고 한다. 빈트후크는 나미비아의 문화적 상업 중심지이고, 관공서들이 모여 있다. 날씨도 좋아 양과 소고기 가공업도 주요산업 중의 하나이다. 오전에 국립공원을 통과하면서 마지막 game drive를 즐긴 후 450km를 달려야 오후 무렵쯤 빈트후크에 도착한단다. 그래도 오늘은 포장도로를 달려서인지 힘이 덜 들고 가는 길이 마치 미국 북서부 캘리포니아를 가듯이 끝없는 초원이다.

오늘도 점심은 노상카페다. 점심은 정해진 곳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시장기가 느껴지면 그늘이 있는 아무 곳이나 식당이다. 5일 간의 캠핑 뒤끝인지 자동차타기에 지쳤는지 다들 널브러진다.

숙소는 도시를 지나 외곽에 있는데, 큐가 일부러 도시를 안내하기 위해 시청부터 국립미술관, 국회의사당과 상업지구를 보여주며 거리 설명을 해준다. 우리가 들른 도시 중 가장 커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차림도 가지각색 이어서 또 다른 game drive를 한다고 좋아한다.

시내에 차를 세워주어서 한 시간 정도 시내 구경을 했다. 오늘 저녁은 자유식이라서 나는 집사람과 아시아식이나 먹어볼까 하고 어슬렁거리는데, 도무지 식당이라는 것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큐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아시아식당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원래 회사에서 추천해 준 음식점은 JOE’s beer라는 독일식 맥주집인데,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둘이서 헤매는 것보다는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 그리로 가기로 다시 마음을 바꾸었다.


숙소인 Arebbusch Travel Lodge(www.arebbusch.com)에 도착해보니 주차장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리조트였다. 시내에서도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도 없다. 큐가 택시를 불러줘서 여섯시 쯤 모였는데, 커다란 밴 두 대가 왔다.

요금은 일인당 30랜드(약 2400원)이란다. JOE’s beer에 도착해 보니 엄청나게 큰 식당이다. 마치 뮌헨의 브로이하우스를 보는 것 같다. 분위기도 멋있어서 모두들 잘 왔다고 환성을 질렀다. 오랜 만에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센을 시켜먹으니 사람 사는 것 같다.

여기는 우리가 본 모든 동물들이 메뉴에 다 있다. 하나씩 시식을 해보기로 하고 쿠두, 스프링복(영양의 일종으로 배 부위가 하얗고 날렵하다)을 시켰는데, 내가 우리가 본 동물들이 여기 다 있네 하니까, 호세가 이거 동물을 보러 온거야, 먹으러 온거야 하고 너스레를 떤다.


생선요리가 먹고싶어 이 지역에서 나온다는 생선을 시키니까 웨이트리스가 이 식당 대표메뉴인 ‘Strong man pork nuckle’을 먹어보란다. 이름으로 봐서는 돼지 앞발굽 요리인 모양인데, 내가, 나는 strong man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걸 먹으면 strong man이 된단다. 독일요리에서 돼지는 대표메뉴이기 때문에 함께 주문을 했다. 잠시 후 요리가 나오는데, 그 크기에 서양아이들도 모두들 입을 딱딱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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