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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골든타임(Golden Time)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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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골든타임(Golden Time)을 보며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08.2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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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면서 큰 마음먹고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들여 놓았다.
애국가 시작할 때 TV를 켜서 애국가로 끝날 때 TV를 끄고, 심지어 TV소리를 자장가 삼아 숙면을 취하던 내가, 아내가 보기에는 딱했나 보다.
일요일 날 늦은 오후 아점 먹고 소파에 길게 누워 나른한 오후를 즐기며 프로야구를 보던 좋은 시절은 이제 꿈같은 얘기다.
그러던 내가 인터넷 다시보기로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으니 바로 ‘골든타임’이란 드라마다.
40대 중반의 남자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와 여성 호르몬의 분비 증가라고 입에 거품 물고 얘기할 때는 언제고, 드라마 속의 설정에 몰입하여 눈물짓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Scene #1 경찰과 유괴범이 같은 응급실에 들어온다.

둘 다 위중한 상태. 유괴범은 총상으로, 경찰은 낙상으로 외상을 입었다.
수술방은 하나. 수술할 수 있는 의사도 하나. 선택의 기로에 선 의료진.
유괴범을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살려내는데, 어린 자식을 품에 안고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는 형사의 곁에 선 아내가 하는 말 “애는 찾았지요? 애 아빠도 그러길 원했을 거예요”
 

Scene #2 수술해도 소생 가능성이 희박한 5살 아이를 앞둔 의료진.

부모도 수술을 망설이는데 응급실 인턴인 주인공이 이렇게 말한다.
“애가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아이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투병을 하다가 우연히 대변을 본 것을 주인공이 발견한다.
그리고 절망 속에 기다리던 부모에게 “똥 쌌다”고 기뻐하며 바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기억들을 자신의 인턴 숙소 침대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랜턴으로 하나씩 하나씩 비쳐본다.
마치 자신의 소중한 기억의 일부인 것처럼...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김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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