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58 (금)
[문화] 영화 '지렁이' , 약자에 대한 편견 통렬하게 고발하다
상태바
[문화] 영화 '지렁이' , 약자에 대한 편견 통렬하게 고발하다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7.03.30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원술(김정균 분)의 유일한 희망이자 하나뿐인 딸 자야(오예설 분)는 집단 따돌림과 성폭력의 피해자로 결국 자살한다.

영화 ‘지렁이’는 청소년 집단 따돌림과 성범죄의 피해자인 딸 자야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울부짖는 아버지 원술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난달 20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한미실업 김삼한 대표가 투자, 제작, 출연 3역을 소화한 영화 ‘지렁이’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야기는 자야가 예고에 진학하면서 시작된다.


자야는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졌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 친구들에게 원조교제를 강요받으며 성폭행의 피해자로 전락한다. 하지만 스스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는 자야.

그러나 괴롭힘은 오히려 심해졌고,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자야가 죽고난 뒤 원술은 자야가 그동안 겪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학교와 경찰서 등을 찾으며 고군분투 한다. 하지만 약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사회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직접 딸을 위한 복수에 나서게 된다.

지렁이는 ‘오! 해피데이’를 연출하고 ‘오빠생각’ 시나리오 원작자인 윤학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 감독은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연출로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보이지 않는 편견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김삼한 대표는 “지렁이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처우와 아픔에 대해 그린 영화”라면서 “윤학렬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약자들의 아픔을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윤학렬 감독은 “영화 지렁이가 이 땅에서 더 이상 청소년 폭력이 없어지는 계기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렁이는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29일까지 스토리펀딩을 진행했으며,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   영화 지렁이 제작·투자·출연에 참여한 한미실업 김삼한 대표

“소외된 이웃 돌아보는 계기 되길”
 


김삼한 대표는 “영화 지렁이는 우리가 장애인들과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우리 이웃, 특히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일깨워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나리오와 영화, 연극에 높은 관심이 있었다는 김 대표는 우연히 윤학렬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작품의 마지막 부분은 직접 연출했다.

그는 “사회에서 냉대 받는 장애인들의 처우와 아픔을 윤학렬 감독만의 탁월한 감각으로 잘 표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윤학렬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연출 해오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잘 표현해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영화가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영화 지렁이를 통해 국민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다시 심어주고,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학교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탈북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여자 리춘화’를 올 하반기 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