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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웅 서울인치과 원장- 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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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웅 서울인치과 원장- 저자와의 대화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12.2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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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치아 골이식술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골이식재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동종골, 이종골, 합성골로 대표되는 기존의 골이식재가 감염의 우려를 안고 있었다면, 자가골이식은 가장 우수한 효능을 가졌지만 부가적인 수술이 필요하고 채취량이 한정적이어서 환자의 부담이 있었다.

지난 2009년 개발된 “자가치아뼈이식재” 는 기존 골이식재가 가진 단점을 최소화하고 자가골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이식재로 주목받고 있다.

자가치아뼈이식재란 환자의 발치된 치아를 이용해 만든 환자맞춤형 이식재를 말하고 이 자가치아뼈이식재를 사용한 임플란트 시술을 자가치아뼈이식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최근까지 국내외 학술발표 등을 통해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그 우수성을 검증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이식술의 특허를 세계 최초로 획득한 나라가 한국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로 김영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김경욱 단국치대 교수, 엄인웅 서울인치과 원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근 이들은 ‘자가치아골이식술’을 출간해 대학과 개원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김경욱 교수를 만난 바 있는 있는 덴포라인은 엄 원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가치아 골이식술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세계 최초로 자기치아 골이식술을 개발한 감회가 어떤가?
사실 자가치아 골이식술은 개발 시작 단계부터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한 뒤에도 임상의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해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새로운 것이 몸에 익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가치아 골이식술은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현재 일본, 중국 등과 협력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일본에는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Q. 자가치아 골이식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있었는가?
원광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1992년 미국 어거스터의과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예일대학교에서도 방문 허가를 받았지만 시설도 좋고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어거스터의과대학을 선택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한 동안은 의사소통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탈모까지 생겼다면 그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실험실에서 뼈에 관련된 실험을 할 수 있는 기구와 재료를 발견하고 원숭이 두개골로 실험을 시작했다. 이 실험으로 논문 두 편을 썼는데 이를 계기로 유학 3개월 만에 observer에서 operator가 됐다.

Q. 전공인 구강악안면외과학이 아닌 해부학교실로 유학을 간 이유가 궁금하다.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해부학교실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1년 동안 수술과는 거리가 먼 연구 활동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1년간 머무르면서 내가 했던 연구는 치아 구조를 어떻게 변경하면 좀 더 골개조를 빨리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토끼와 원숭이 구강에 임플란트를 심는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임상에서 사용하는 자가치아 골이식술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사실 자가치아 골이식술에 대한 아이디어는 1970년대에 이미 나와 있었다. 우리 연구진이 특허를 획득한 자가치아 골이식술은 다만 그 아이디어를 우리 임상의 현실에 맞게 보완, 발전시킨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Q. ‘자가치아 골이식술’을 출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자가치아 골이식술은 세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치아 골이식술의 정의에서부터 임상 적용 방법, 주의사항 등 전반에 대해 우리가 기준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에는 자가치아 골이식술의 안전성과 성공률 등을 제시해놓았다. 안전성, 즉 환자의 건강을 위한 매우 이상적인 이식재이고, 예후 역시 좋아 더 많은 임상의들이 자가치아 골이식술을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가치아 골이식술을 편찬하게 되었다.

자가치아 골이식술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첫 테이프를 끊었지만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의 주인공은 자가치아 골이식술을 초석으로 계속 나타나리라 생각한다.

Q. 자가치아 골이식술 외에 연구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면?
아직까지 치과에서는 줄기세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단계다. 줄기세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치아 연구가 필수적인데 일본, 중국 등과 협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치아 멤브레인, 동종치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인식이 낮다. 50% 이상 진행된 상태인데 해외에서 성공하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간혹 임상의다 보니 이 같은 일련의 연구와 상품화를 두고 상업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오는 12월에는 ‘자가치아 골이식술’ 영문판이 출간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가치아 골이식술’을 보면 자가치아 골이식술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론 뿐 아니라 임상 증례를 풍부하게 수록했으므로 관심 있는 임상의들이라면 꼭 한 번 일독하시길 바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이고 치과 영역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새로운 술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안전과 안정성이 검증된 술식을 발 빠르게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한 발 앞서’ 경쟁력을 키우며 변화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도하는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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