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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치과 개원의를 위한 TMD 진단 및 치료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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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치과 개원의를 위한 TMD 진단 및 치료 ⑤
  • 조상훈 원장
  • 승인 2016.12.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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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통(Arthralgia) (3)


골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비염증성 관절염(Non-inflammatory Arthritis)으로 분류된다. 하악과두 및 관절융기를 이장하는 섬유성 연골은 무혈관성 및 무신경성 조직으로 연골 손상 시 일반적인 염증 반응이 유도되지 않으며, 연골하부 골조직 노출에 따른 골병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차적으로 골조직과 활막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한다는 주장에 근거해 비염증성 관절염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골관절염은 통증, 부종, 발적 및 열감과 같은 염증성 징후와 유사한 임상 증상을 나타내므로 관용적으로 염증 질환을 의미하는 접미사 ‘-tis’를 사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의과 문헌에서는 골관절염(OAtis)와 골관절증(OAsis)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과 문헌에서는 관절염(Active phase)과 골관절증(Inactive phase)을 구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종종 저자에 따라 구분 없이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다른 자료를 참고할 때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의학적 관점에서 골관절염은 관절을 이장하는 연골의 ‘마모와 찢김(Wear and Tear)’에 의해 발병하며, 이러한 기계적 손상을 야기하는 ‘관절의 과부하(Overloading)’가 주요 병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러한 골관절염에 대한 전통적 발병이론과 이에 적합한 발병 모델인 무릎 골관절염(Knee Joint OAtis)의 방사선학전 기준이 치과 영역의 TMJ 골관절염 병인론에도 그대로 차용돼 관절의 과부하를 일으키는 교합 상태(구치부 소실), 수면이갈이 및 이악물기와 같은 이상기능, 비정복성관절원판변위 등이 TMJ에 발생하는 골관절염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신체에서 발병하는 골관절염의 발병율을 살펴보면, 대개 손가락 부위의 골관절염이 가장 높은 발병율를 보인다. 손가락은 무릎과 같이 체중(비만)과 같은 관절의 과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Weight-bearing Joints가 아니다. 이는 골관절염의 발병에 관절 과부하 이외의 다양한 원인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해 준다.

따라서 골관절염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인자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발병하는 Multi-factorial Etiology를 가진 것으로 최근에 알려져 있다. 관절의 과부하는 골관절염의 병인이 아니라 위험 요소(Risk Factor) 또는 증상유지요소(Perpetuating Factor)로 작용한다.

골관절염 발병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골관절염의 진행에 따라 이차적으로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활막의 활막세포들(Synovial Cells)이 골관절염의 초기 염증성 변화를 주도하는 염증성 전구물질(Pro-inflammatory Cytokines)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골관절염과 연관된 조직 파괴에 참여하는 Matrix Metallo-Proteinases(MMPs)에 대한 분류 및 억제 물질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전신성 관절염(염증성 관절염)처럼, 골관절염 병인에서의 활막의 염증성 변화 중요성이 증가됨에 따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Disease-Modifying Anti-Rheumatoid Drugs(D-MARDs)가 골관절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골관절염의 발병에 활막의 염증성 변화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골관절염은 염증성 관절염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골관절염(OAtis, Active Phase)과 골관절증(OAsis, Inactive Phase)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인체 내 다른 관절들의 골관절염은 대체로 40~5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양상을 보이나 TMJ의 골관절염은 이보다 더 어린 연령, 20대 및 20대 이하 청소년기에도 호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만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추측컨대 인체 내 다른 관절과 구분되는 TMJ의 조직학 및 기능적 특징에 의해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TMJ의 골관절염은 하악과두의 골병변에 따른 교합의 변화(전치부 개교합)와 안모 변화를 일으키는 측면에서 치과 개원의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골관절염에 의한 교합의 변화를 이전에 시행됐던 치과 치료와 연관지어, 치과의사의 책임을 묻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다. 특히 이러한 교합 변화와 안모 변화는 TMD가 호발하는 연령대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파노라마상에서 하악과두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이전에 TMD 증상이 있거나 현재 있는 경우라면 TMD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골관절염의 관절통은 개인마다 비교적 다양해 의외로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게 존재했던 경우에도 시간 경과에 따라 골병변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있다.

특히 어린 연령대의 청소년기 환자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이러한 시기에 교정치료를 시행할 경우, 치과의사의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교정학 문헌에서 ‘특발성 하악과두 흡수증(Idiopathic Condylar Resorption, ICR)’ 증례 및 추정 원인에 대한 보고들은 존재하지만 아직 발생기전이나 분류 등에 관한 자료는 부족하다.

TMJ의 골관절염에 의한 지속적인 관절통이 존재하는 경우 대체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 투여 중단에 따른 관절통의 재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골관절염의 치료를 위해 장기적인 NSAIDs 투여가 필요하며, 이에 따른 위장관 장애 및 기타 전신 질환 관련된 부작용에 관한 고려가 필요하다.

골관절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인자(Perpetuating Factor)로 작용하는 관절의 과부하 감소를 위한 구강 내 장치치료가 추천된다.

TMJ의 골관절염은 비교적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통증성 개구제한의 지속 기간이 길어지므로 증상의 완화 후에도 근정지성 경축 등에 의한 개구제한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통이 감소하고 증상이 안정화되는 시점에서 관절가동술이나 개구량 유지 목적의 운동 처방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매우 심한 관절통을 동반해 일상 생활에 많은 불편감이 존재하는 경우,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고려될 수 있다.

TMJ의 골관절염은 난치성(Refractory)의 만성 통증장애의 특징을 가지나 다행스럽게도 2~3년 내에 증상이 완화되는 자가-한정적인(Self-limited)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TMJ의 골관절염 치료에서의 치과 임상의의 역할은 질환의 활동기 동안 환자의 증상 조절 및 감소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감 및 질환의 후유증(개구량 감소)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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