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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공시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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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공시대, 숙제는?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6.09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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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비로 인해 작업 공정 빠르고 쉬워져
본인에게 최적화된 방법 찾는 것 중요

디지털 장비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현재 치과기공계에 디지털 열풍이 계속해서 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매해 열리는 큰 학술대회의 대주제에 ‘디지털’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으며, 디지털 관련 강의들도 참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내달 7월에 열리는 ‘2016 KDTEX’도 ‘디지털로의 진화 「치과기공사는 디지털 진화의 리더이다」’를 주제로 잡아, 디지털 시대의 생존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의 단계로까지 논의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장비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기공업무 발전에 대한 기대의 한편으로 기공사 업무 축소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창우(대한치과기공사협회) 학술이사는 “치과기공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기공사들의 위기라고 이야기하는 시각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보철물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 보철이기 때문에 오퍼레이터의 역할은 바뀌지 않는다. 직업이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디지털로 인해 작업이 쉬워지고 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공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CAD/CAM의 장점으로 ‘제작공정의 간략화’가 47.4%로 가장 많이 나타난 바 있다.

디지털 장비는 특히 빠른 시간 안에 기공물을 완성해야 하는 기공소 현실에서 ‘빠르고 쉽게’ 기공물을 완성해주는 장점으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작은 규모의 기공소에서도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보급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CAD/CAM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A치과기공사는 “CAD/CAM을 사용하면서부터 제작 공정이 많이 단축됐다”면서 “디지털 장비는 높은 금액 때문에 기공소에서 선뜻 구매하기 어려워하는데 앞으로 성능이 우수한 저가의 디지털 장비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기공계의 디지털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공계의 디지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공물의 퀄리티와 치과기공사들의 기본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디지털 장비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지 않아 아날로그 방법을 고수하는 기공소도 많은 것이 이 같은 지적을 반영한다.

B치과기공소장은 “주변에서 뒤처졌다고 하지만 디지털 장비를 사용했다가 손으로 하는 것만큼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다시 시스템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화에 따라 기공사들의 기초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C치과기공소장은 “디지털이 대세라고 디지털만 좇아가는 젊은 기공사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면서 “쉽고 편리한 디지털 장비만 좇기보다는 먼저 기공 작업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후에 디지털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지털화는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치과기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아날로그 방식 고수보다는 본인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김웅철(고려대학원 보건과학과 치의기공) 교수는 “치과기공계의 디지털 열풍은 숙명”이라면서 “이제는 디지털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다. 과거에 컴퓨터가 보급됐던 것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찾아서 응용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치과기공사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디지털시대의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구가혜기자 kgh@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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