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박재석·박창진·박태범 3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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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박재석·박창진·박태범 3父子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4.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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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소통 이어나가는 치과계 3父子

치과계 곳곳을 들여다보면 각 세대가 치과의사의 대를 잇는 가족이 적지 않다. 본지는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을 키워드로, 부모-자녀세대 간의 소통, 노련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치과의사 가족 이야기로 세대 간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패밀리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아버지와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3대에 걸쳐 치과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박재석(성바오로병원 구강검진치과) 과장, 박창진(미소를 만드는 치과) 원장, 박태범(부산대치전원 본과1년) 삼부자를 만났다<편집자 주>. 

 

 

 

 



박재석 과장은 응암동에서 35년여 동안 개원하다가 며느리인 김경아(미소를 만드는 치과 응암점) 원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은퇴한 후, 현재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박재석 “2006년도에 은퇴를 하고 좀 쉬다가 지금은 성바오로병원 구강검진치과에서 오전에 구강검진을 하고 퇴근 후 헬스센터에서 운동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치과의사인 덕에 동기들보다 일찍 은퇴해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행복합니다”

박창진 원장은 현재 홍대에서 미소를 만드는 치과와 카페 이누를 운영하고 예방치과 관련 강의도 꾸준히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그의 아들인 박태범 군이 부산대학교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가족이자 또 한 명의 동료가 생겼다.

 

 

김경아 원장은 가족이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에 가장 큰 장점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아들(박태범)이 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더욱 그렇다.
- 김경아 “아들이 치과계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같은 길을 걷게 되니까 아들과도 공유하는 게 많아지고 관련 이야기도 함께할 수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좋아요. 또 아이가 부모와 같은 길을 선택했다는 건 부모의 삶이 나쁘게 보이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우리가 잘못 살지는 않았나보다 그런 생각 들었어요”

삼부자가 처음 치과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 박재석 “우리 아버님이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교수였는데 당시 교수 월급으로는 많은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교직원 자녀 후원비가 있는 서울대학교가 아니면 대학교를 갈 수가 없었어요. 아버님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선택하게 돼서 16회로 졸업하게 됐습니다”

- 박창진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길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계속 치과의사였다고 해요. 언제부터 꿈이 치과의사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치의학과를 선택할 때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치과의사가 꿈이었어요”

이에 대해 아버지가 부연설명에 나섰다.
- 박재석 “사실은 제 아내가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동요를 부를 때도 ‘치과의사가 될 거야~’라는 노래를 부르게 하면서 세뇌를 시켰어요(웃음)”

- 박창진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의 세뇌 영향도 없지않아 있었나 봅니다(웃음). 그리고 어려서부터 아버지 치과에서 놀던 기억, 아버지가 학위 논문 발표를 위해 연습하셨던 기억들 등 치과와 관련된 기억이 아주 많아요. 일상생활이 거의 그 테두리 안에 살면서 환경적인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 박태범 “저는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치과의사시다 보니까 환경적인 영향이 아버지보다 훨씬 더 크죠(웃음).
아버지 치과에 가면 교정치료가 끝난 환자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에 감사인사가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런 걸 보면서 ‘교정치료 하나로 그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구나’,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의사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아버지의 마인드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은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 박창진 “제가 강의를 하는 것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당장 눈앞에 이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서 얼마의 이익을 낼 것이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봐줄 것이냐’ 이렇게 컨셉을 잡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참 많이도 닮아있다.
- 박창진 “아버지는 625전쟁을 겪으시기도 했고, 할아버지가 교육자셨으니까 집안도 넉넉하지 않았어요. 또 치과를 개원하기 위한 자금을 벌기 위해 자진해서 월남전에도 다녀오시면서 집안을 일으키셨어요. 치과의사로서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의 마인드를 물려받았다면 매우 많은 걸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아버지의 마인드를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 박태범 “아버지는 제게 있어서 롤 모델이에요. 아버지가 치과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좋은 의사로 불리는 게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마인드와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할아버지, 아버지의 치과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이나 가장으로서의 모습 등을 닮고 싶어요”

삼인 삼색의 삼부자는 앞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안정과 발전, 변화를 꿈꾼다.
- 박재석 “손자까지 치과의사의 길로 들어서서 사실 할아버지로서는 참 흐뭇합니다. 더 바랄 것도 없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목표죠”

- 박창진 “예방치료와 관련해서 진료와 강의를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 기존의 스탭과 개원의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강관리 강의도 마련해 치과에서 환자의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 박태범 “저는 아직 아무 생각 없는 게 정상이 아닐까 싶어요(웃음). 학교 공부를 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나가고,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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