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 새 대표 소식에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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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 새 대표 소식에 “도대체 왜?”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6.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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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석 원장 취임에 송파구 인근 개원가 경악

서울시 송파구에 개원한 바 있던 정환석(전 송파 두서울치과, 서울 94졸) 원장이 유디치과그룹의 계열사인 (주)UD의 신임대표로 취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동료치과의사들이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가 일부 통로를 통해 “지금까지 유디의 문제점을 개선시키며 치과계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작 주변에서 그를 봐온 인근 개원의들은 여전히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 대표가 전 송파구 총무이사 등을 역임하며 개원가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비교적 진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한 인물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총선을 앞두고 정환석 예비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을 연 자리에서 김세영(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축사를 전하는 등 관계를 이어옴에 따라 불법행태로 공분을 사고 있는 피라미드형 네트워크치과와 인연을 맺을 만한 정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정 대표와 가까이서 인연을 맺어온 송파구의 개원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정 대표의 유디 대표 취임 소식에 더욱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에 개원 중인 A치과의사는 “정 원장은 2010년 구회 총무이사를 맡을 당시 오히려 정치적 인맥을 동원해 유디에 압력을 운운한 강경파였다”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구회 소속 치과의사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B치과의사는 “유디 경영지원회사 격의 장을 맡는다는 건데 이게 알고 보면 영리병원의 변형된 형태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면서 “정 원장이 걸어온 길이나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자로서 해온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C치과의사는 “아마도 여러 이유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그가 이 같은 선택을 하도록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정치에 뜻이 있는 분인 만큼 먼 미래를 위해 잘 판단하고,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구 회무를 보고 있는 D치과의사는 “언론에 공개되기 전 다른 루트를 통해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서운함 이상의 말 못할 배신감이 들었을 정도”라며 당시 충격을 떠올리고, “같이 봐 온 시간 동안 느낀 그의 진정성을 믿고 싶은 생각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서운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치협 차원에서 유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고 있는 만큼 구 차원에서 별도의 대응을 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치협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추이를 좀 지켜보자는 의견은 온건한 입장에 속한다. 정 대표가 유디를 개혁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는 만큼 치과계와 갈등국면을 해결할 일련의 조치를 예의주시하자는 것.

모 치과의사는 “정 대표가 공식 인터뷰 등을 통해 치협과의 가교역할 구상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오히려 잘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만 유디는 구조적 문제가 있고, 정 대표의 영향력을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정 대표의 취임만으로 유디의 유사영리행위의 페달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개원의는 많지 않다.

모 치과의사는 “유디의 그간 행위는 영리를 추구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고착화 돼 있는 시스템일 뿐만 아니라 의료영리화를 추구하는 제도권 세력들에 의해 비호 받으며 자연스럽게 떠밀려 간 것”이라면서 “새 얼굴의 대표가 취임하는 것만으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의 선택이 개원가에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거친 비난만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새 대표 취임이 앞으로 유디치과를 둘러싼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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