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57 (수)
[특별칼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치과의사 6·9제를 맞으며
상태바
[특별칼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치과의사 6·9제를 맞으며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2.05.24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과의사 생활 30여 년에 치과계가 요즘처럼 언론의 스프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임플란트 수가로 시작해서 네트워크치과 문제 등 몇 달이 멀다하고 언론에 등장하는데,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반갑기보다 겁부터 날 것이다. 요즘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도 심심치 않게 네트워크치과 문제가 화제에 오르는데, 이 친구들 말꼬리가 그렇게 곱지는 않다. 협회와 전 회원이 그렇게 전력투구해서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쳐지는가 보다. 한마디로 국민들은 자기 자식이나 사위라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돈 많이 버는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문가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윤리와 일치되면서 자기의 일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프로이고 이러한 사람들의 집단을 professional이라 부른다. ‘프로란 누구인가’ 라는 강연에서 들었던 대목 중 프로란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 내는 사람,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사람, 도덕적 소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 등으로 정의한 것이 인상에 남는다. 나는 그것에 더해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는 당연히 자기의 전문성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프로가 합리적인 전문성과 건전한 도덕률을 외면하고 보수만을 밝힌다면 당연히 국민들의 지탄을 받게 된다. 이제 얼마 있으면 매년 치러지는 6·9제가 돌아온다. 이런 행사를 통해 치과계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심을 이끌도록 풍성한 잔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뒤에는 치과의사들의 진정한 존재가치를 일깨우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치과의사들이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조용히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가? 필자는 많은 치과의사들이 조건 없이 자연치아아끼기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서 실추된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치과의사들의 열망을 읽는다. 왜 언론에서는 그러한 착한 치과의사들의 이야기는 다루지 않는가? 혹시 우리의 이미지가 이나 빼고 박아서 우리 배나 불리는 사람들이라고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거창한 구호나 미사여구로 장식된 허황된 문구보다는 우리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의 자연치아 하나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배출될 우리의 후배들이 임플란트에만 목을 매지 않고 즐겁게 치과의사 일을 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하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6·9제와 같은 대국민 홍보의 방향은 “치과의사는 당신의 자연치아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긴다”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치과의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