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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단국치대 사물놀이 동아리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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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단국치대 사물놀이 동아리 ‘넋두리’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06.2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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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이 어울리는 우리는 넋두리”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흥을 돋우고, 춤을 추고, 가락을 부르는 어울림이, 그 모습이 ‘넋두리’가 지향하는 화합의 모습이다.

단국치대의 풍물놀이 동아리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치과병원의 한 해 시작을 알리고 무사를 기원하는 해오름제 행사의 첫 포문을 수년간 담당해왔다.

올해부터는 해오름제를 진행하지 않아 그 가락을 듣기는 어려워졌지만 그동안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넋두리’는 많은 성장을 해왔다.

‘넋두리’의 회원들은 사물놀이를 비롯해 전통 타악기를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풍물을 배운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낀다.

높은 옥타브가 주를 이루는 서양악기와 달리 잔잔하고 묵직하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전통타악기를 연주하는 ‘넋두리’는 올해 신입생이 대거 가입해 단국치대 동아리 최고 가입률을 성사시킨 동아리다.
예과생과 본과생 10명이 가입함에 따라 현재 총 26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올해는 더욱 풍성한 공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태호(본과 3학년, 전 ‘넋두리’ 회장) 학생은 “신입생들이 사물놀이 자체에 흥미를 느껴 들어오는 학생도 있지만 동아리의 분위기에 끌려 가입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나 또한 선배들 때문에 가입했고, 전통적으로 좋은 분위기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가입한 계기도 풍문으로 들은 동아리의 유연한 분위기를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기공연 & 연습
‘넋두리’는 매년 9월 정기공연을 연다. 정기공연에서는 기본적인 앉은반 공연을 위주로 진행했으나 이번에 신입생이 많이 들어온 만큼 박찬혁(본과 2학년, 현 ‘넋두리’ 회장) 회장은 공연 콘텐츠 추가를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서서 돌며 악을 연주하는 ‘선반’, 악에 맞춰 열두 발 정도 되는 긴 상모를 쓰고 하는 ‘상모돌리기’, 전통 민속놀이 중 하나인 막대에 꽂은 접시를 돌리는 ‘버나’, ‘태평소 연주’ 등 구성 면에서 풍성함을 가미할 수 있는 연주를 추가할 계획이다.

박찬혁 회장은 “9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8월부터 연습에 돌입한다”며 “방학을 이용해 1주일간 평택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합숙을 하며 공연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사물놀이 동아리의 경우 연주만 하는 것 아니라 합을 맞춰 어울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합숙 연습기간에는 주로 동작과 같은 가락을 연주하는 학생들끼리 합을 맞추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물놀이는 타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돼 보기에는 단순한 동작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악기를 다루는 기교가 상당하며 난이도가 있는 동작 위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마음껏 치는 연습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특히 “그간 학생들의 사물놀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동작까지 삽입해 올해는 더욱 화려한 공연이 될 것 같다”며 흐뭇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넋두리 학생들은 여름방학의 합숙기간에는 ‘사부님’이라고 칭하는 무형문화재 수제자 분에게 일정기간 동안 레슨을 받고 1대1 수업을 통해 곡을 연습한다.

장구, 북, 꽹과리, 징은 전통 타악기이기 때문에 특히 연주하는 감과 스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기 중에는 동아리 회원들끼리 저녁에 모여 고학년 선배들의 지도 아래 연습을 하곤 한다. 채를 잡는 감을 잃지 않아야 연주하는 내내 가락의 흐름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배들은 신입생의 ‘무대 적응’을 돕는다.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과 손짓, 표정, 몸짓이 어우러져야 풍물놀이패라는 이름에 맞기에 선배들이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신입생들은 주로 ‘앉은반’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일단 가락을 익히고 악을 맞추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여학생과 남학생에 차별을 두지 않고 악기를 배분한다. 연습을 통해 “약간 의욕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물론 난이도가 있는 동작을 추가할 수 있다”는 박찬혁 회장은 “리듬감이 보이는 학생은 다양한 놀이와 동작을 연습시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태호 학생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평소에는 자율연습을 권장하는 편”이라면서  “흥과 흐름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 하는 사물놀이 특성상 자연스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합이 맞춰진 후부터는 각자의 연습시간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학생은 “의대에 ‘한마당’과 치대의 ‘넋두리’ 단 둘뿐인 풍물패라서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서로의 공연을 관람하고 평가를 해줄 뿐 아니라 격려와 함께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공연계획을 의논하는 등 같은 풍물패로 상호 보완을 추구할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Homecoming Day
10월에 예정된 ‘홈커밍데이’에서는 개원의가 된 선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 공연을 하며 다시 한 번 추억을 곱씹는다.

특히 ‘넋두리’의 경우는 재학중에 합숙을 통해 선배님들과의 연습시간을 함께 한 터라 굉장히 친해 잦은 교류가 있는 편이다.

이번 ‘홈커밍데이’에서는 후원금 마련은 물론 OB 선배님들과 함께 가락을 맞춰볼 수 있고 후배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준비할 계획.

박찬혁 회장은 “많은 분들이 사물놀이가 오래된 구식 전통이 아니라 어디든지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인 걸 알아주면 좋겠다”면서 “우리 ‘넋두리 사물놀이 동아리’가 선배와 후배, 과거와 지금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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