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재활용 "친환경 실천 첫 걸음, 함께 해요"

연세대치과병원·오랄비·테라사이클, 치과 내 칫솔 재활용 캠페인

2018-12-05     이현정기자

칫솔 플라스틱 재활용 … 참여치과에 리테이너 보관함 기부

전세계적으로 생태계· 환경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치과계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학교치과대학병원(병원장 김기덕)은 글로벌 구강전문 브랜드 ‘오랄-비’,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치과 내 칫솔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환자의 보호자나 지인, 병원 임직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 캠페인은 집에서 사용한 후 버리는 칫솔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모아 새로운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의 친환경 캠페인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수거된 칫솔은 모두 재생재료로 추출해 교정장치·틀니 보관함, 휴대용 칫솔 케이스, 화분 등으로 제작된다. 연세대치과병원은 수거 과정의 위생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칫솔을 비닐백에 담을 수 있도록 비치했으며, 이 비닐백 역시 100% 재활용한다.

연세대치과병원은 가로 30cm, 높이 110cm의 칫솔 수거함을 원내에 설치하고, 보호자 및 임직원들에 칫솔 수거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연세대치과병원 원내생진료실장 박원서 교수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캠페인을 통해 조금이나마 환경 보호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랄비와 테라사이클은 연세대치과병원을 시작으로, 향후 개원가에까지 캠페인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

캠페인 참여 치과에는 수거된 칫솔로 재제작된 리테이너‧틀니 보관함이 무상으로 기부된다. 리테이너 보관함 등은 안전 인증까지 거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오랄비 브랜드 담당자 안수현 과장은 “치과에서도 위생상 문제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오랄비에서는 구강관리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칫솔을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의 일환으로 이 같은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치과는 테라사이클(02-3390-4288)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한편 오랄비와 테라사이클은 지난 1년 간 초등학교에서 ‘칫솔 재활용 캠페인’을 펼쳐오다, 최근 치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초등학교 캠페인을 통해 약 6개월 간 362kg의 칫솔을 수거했던 오랄비와 테라사이클은 우수 수거학교에 3D 프린터를 증정하고, 모든 참여학교에 칫솔로 재생한 화분을 증정하는 등의 활동으로 구강건강교육과 환경보호 교육을 병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테라사이클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21개국에 진출해있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이다. 테라사이클은 다양한 방법과 공정으로 자원순환 참여를 독려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랄비가 플리마켓에서 판매한 플라스틱 재활용 화분
오랄비는 초등학생 칫솔 재활용 이벤트를 통해 칫솔질 교육뿐만 아니라 자원순환에 관한 교육도 병행했다.
오랄비는 초등학생 칫솔 재활용 이벤트를 통해 칫솔질 교육뿐만 아니라 자원순환에 관한 교육도 병행했다.
오랄비가 플리마켓에서 판매한 플라스틱 재활용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