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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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5.05.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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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K리그클래식 전북과 인천의 경기에서 대형 사건이 터졌다. 전북의 한교원이 전반 5분만에 인천의 박대한과 경합을 벌이다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한 것이다.

치과계에도 이러한 맥락의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40대 치과의사가 스마트폰과 외제차 키, 태블릿PC 등을 훔치다 적발된 것이 최근 사례.

그럴 때마다 언론들은 ‘K리그’와 ‘치과의사’라는 말을 맨 앞 꼭지에 내세우며 전체를 비난하는 투의 자극적인 논조로 일관했다. 네티즌 또한 이에 동조하며 불만에 가득 찬 원색적인 비난을 토해냈다.

하지만 한교원이 실제로 K리그를 무너뜨리지 않았듯, 일부 치과의사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곧 치과계를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진짜 문제는 불법사무장치과와 같이 의료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에 있다.

기형도의 시 「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다. ‘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 어떤 먼지도 그것의 색깔을 바꾸지 못한다’.

축구도 치과도 마찬가지다. 몇 가지 작은 사건으로 그 본질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푸른 종이는 푸른색을 지키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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