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00 (목)
[인터뷰]두바이 보건부 Tariq Khoory 구강정책관
상태바
[인터뷰]두바이 보건부 Tariq Khoory 구강정책관
  • 이현정기자
  • 승인 2015.05.14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바이·UAE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Tariq Khoory(타리크 쿠리) 두바이 보건부 구강정책관이 지난 8~10일 코엑스에서 열린 SIDEX 2015 국제종합학술대회서 치과의사 두바이 해외진출 강연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본지는 그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한국 치과의사의 두바이 진출 절차 및 조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두바이는 인구 250만 명의 UAE(United Arab Emirates) 토후국이다. 현재 치과의사는 1천 명 정도로, 인구수에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중 외국인 치과의사 비율이 약 85~95%에 이른다. 거의 모든 치과의사는 민간의료기관에서 근무한다.

인턴십 및 임상경험 검증해야

타리크 쿠리 구강정책관은 “두바이는 전세계 220개국의 국민이 이주해서 일을 하고 있는 나라로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잘 조성돼 있다”고 한국 치과의사의 진출 시 편의를 강조했다.

그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치과의사가 두바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GP일 경우, 1년간의 인턴십을 수료하고, 2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문제는 인턴십. 두바이 진출을 원하는 한국 치과의사들 가운데 임상경험을 수년 간 쌓아왔지만 인턴십을 거치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어 이 같은 조건을 넣었으나 인턴십이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각 진료과별 임상경험을 증명할 수 있으면 된다”면서 “치과의사 면허 취득 후 바로 임상에 진출해 경력을 쌓은 경우에 대해 두바이로 돌아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자격요건이 되는 치과의사의 지원 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신청서 및 제출서류 등을 업로드하면 이력사항 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쳐, 검증이 통과한 이들에게 시험을 안내하며, 온라인 상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문항은 전세계 치과의사들이 쉽게 통과하는 난이도의 임상 관련 내용이다.

타리크 쿠리 구강정책관은 “시험에 통과하면 Eligibility 레터를 발송해 지원자가 통과했음을 알리는데, 이때부터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민간 클리닉에 지원할 수 있다”면서 “의료기관에 고용될 경우 Labor Card와 배상책임보험을 의료기관이 자동으로 발행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두바이 치과계에서는 보철과 교정, 소아치과가 핫이슈다.

그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심미보철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소아, 청소년의 비중이 60%에 이르러 소아치과 또한 중요한 진료과목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수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바이 정부 소속의 의료기관에서는 UAE 국민이라면 임플란트든, 교정치료든 모든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민간은 의료보험 카테고리에 따라 보장성에 차이가 난다.

타리크 쿠리에 따르면 민간에서 대개 교정 평균수가는 한화 300~450만 원선이며, 임플란트는 210만 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타리크 쿠리는 강연에서 민간치과의원에서 치과의사전문의의 경우 월 평균 수입을 2만5천 불 정도로 추산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일반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소득세나 법인세 등 일체의 세금이나 규제가 없다는 점. 현지에서 노동으로 벌어들인 댓가는 정부의 규제 및 관리 없이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기회 잡을 실력 필요

타리크 쿠리 구강정책관은 “두바이, UAE에는 많은 기회가 있으나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인의 진출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한국인들이 두바이에 진출함으로써 한국의 치의학기술수준을 알리고, 이에 따라 많은 UAE 국민들을 대상으로 추가수요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바이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치과의사들에게 타리크 쿠리 구강정책관은 “만약 진출한다면 첫 1년은 샐러리 베이스의 페이닥터로 일하면서 환자 수에 상관없이 경험을 쌓고, 2년째 경험이 조금 쌓였을 때 퍼센티지에 따른 인센티브를 급여에 접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두바이 치과의료시장 역시 경쟁시장이고, 한국 치과의사 간의 경쟁이 아니라 유럽과 전세계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기회가 매우 많은 곳이지만 기회를 잡을 수준이나 서비스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도태되고, 관에 의한 규제가 없는 만큼 경쟁을 위한 자세가 안 돼 있으면 뒤처진다”며 두바이 진출에 대한 막연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