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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팔면 땡? A/S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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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팔면 땡? A/S는 ‘NO’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4.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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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사후관리 미비 … 개원가 불만 높아

최근 일부 국산 치과기자재 업체들이 제품 불량이나 고장 등 개원의들의 불만에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등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산 의료기기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지자 비싸고 사후관리가 힘든 수입 제품 대신 국내 의료기기제품을 사용하려는 개원의들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개원의의 소비권력이 구입 초기에만 영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기자재업체는 물론 정부까지도 국내 의료기기 R&D 문제에만 치중해 있는 바람에 판매 이후 제공해야 할 서비스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L 원장의 경우 최근 판매량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이 업체에서 방사능진단장치와 오토클레이브 등을 패키지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 구매했다. 구입 당시만 해도 이 업체는 어떤 문제든 발생하면 바로 처리해 줄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실제 구입 이후에는 고장이 나도 시간만 뒤로 미루는 등 업체의 태도가 달라졌다.

같은 기종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업체마다 수리비용도 제각각이다. 

유니트체어 워터 센서 수리비용의 경우 A업체는 7만원, B업체는 15만원, C업체는 25만원이다. 특히 C업체의 경우 지난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비용이라도 지불해서 수리가 금방이라도 되면 그나마 낫다. 개원의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바로 A/S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A/S 직원이 오기만 하면 바로 고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도 수리를 하려면 보통 1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특히 A/S와 관련해 가장 어려운 문제는 고장 발생 시 이것이 소비자 과실인지 아니면 제품 자체의 결함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다. 해당 업체에서는 고장의 원인을 조사해 리콜을 하기는커녕 수리결과에 대해 물어도 잘 알려주지도 않는다.

의료기기를 판매한 업체가 몇 달 되지 않아 사라져버려 아예 A/S를 받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제품을 구입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원의 대부분이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해주는 전문기관을 이용하기보다는 해당 업체에 직접 이야기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만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해결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업체들도 고객들의 불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의료기기 판매 업체 대부분이 중소업체라 직접적으로 A/S 인력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데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개원의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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