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운영하던 치과가 룡플란트 인수설에 휘말린 최남섭(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최남섭 회장은 지난 20일 서초동 모처에서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룡플란트 인수설 등을 포함한 현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 최남섭치과의 룡플란트 인수설은 서울의 모 원장이 치과계 몇몇 언론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자료를 배포하고, 일부 매체가 이를 게재하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최 회장은 “배포된 내용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사실무근의 이야기”라며 “최남섭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치협과 협회장을 운운하며 치과계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악의적 행동들을 좌시할 수 없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명의세탁 논란에 대해 “회장 당선 후 지난해 7월 이 모 원장에게 치과를 양도했으며, 이 원장은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한 후 ○○치과로 개원해 지난 1월까지 진료를 하다 2월에 폐업했다”면서 “그런데 마치 원래 룡플란트 사람의 계략에 말려든 것처럼 사실이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 원장은 ○○치과를 개원하기 전 김세영치과에 근무한 치과의사로, 김세영 전 치협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치과에 복귀하면서 최 회장에게 소개해준 인물이다. 이 원장은 인수의지가 상당히 높았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 회장은 빠르게 치과를 넘기면서 권리금을 분할 상환 받기로 하는 등 조치를 취하며 배려했다. 하지만 매월 권리금 상환이 늦어져 최 회장이 이 원장의 통장을 가압류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왔다.
특히 최 회장은 “보건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모 원장이 운영하던 ○○치과가 폐업신고를 했을 뿐 룡플란트가 개설신고를 한 사실은 없다”면서 “5월 1일자로 룡플란트 간판이 걸린다는 얘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이 모 원장의 ○○치과를 인수하기로 한 주체는 의료인이 아니라 Y메디칼네트워크(주)라는 법인이다. 이 역시 불법소지가 있는 만큼 보건소에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다. 이 회사는 법인도장을 찍겠다며 계약서를 가져간 후 가져오고 있지 않고, 여전히 이 모 원장이 진료기록부 보관의무자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명의원장을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우선 이 모 원장의 ○○치과로 넘어간 최남섭치과 환자들의 진료기록부를 전부 회수하기로 했다. 이 모 원장이 지난 22일 택배로 환자 기록부를 전달한 상태.
최 회장은 “○○치과가 폐업함에 따라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진료기록부의 분실 및 훼손 우려가 있어 이를 보건소에 피력하고, 진료기록부를 회수해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으며, 과거 환자들이 진료관련 문의를 하면 나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룡플란트 인수설 논란을 키운 제보자 모 원장은 최 회장에게 이번 건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서를 전달했다.
해명서에 따르면 “최남섭 회장이 운영하다 ○○치과로 인수시킨 자리에 룡플란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던 중 의심 사는 부분이 있어 5개 치과 전문지에 4월 13일 월요일 아침 제보했다”면서 “제보 후 상당부분의 정보가 사실관계와 차이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제보한지 2시간 만에 각 신문사에 전화해 제보내용 삭제와 기사작성 및 취재 금지 요청을 했으며, 기사 작성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15일 3시, 최남섭 회장이 치과에 방문해 양수양도 계약서 및 여러 가지 증거문건 등을 통해 이 모 원장이 최남섭치과를 인수할 당시 룡플란트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었으며, 룡플란트와 관련해서는 그 이후 이 원장의 개인적 판단에 의해 일어난 일임을 설명해줬으며,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제보를 이용해 기사를 작성한 매체에 항의의 뜻과 실망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