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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한국치과 최병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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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한국치과 최병건 원장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5.04.1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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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진짜 교합”

“자꾸 날더러 교합의 신이라니 교합 역사의 산증인이라니 그런 식으로 말한다. 민망할 때도 있지만 사실 거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펑셔널 스플린트(Funtional Splint)로 교합을 맞추는 사람이 나 말고 몇 없으니까. 환자에게 풀덴처를 끼우면 그 날로 나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한다”
 


최병건(한국치과) 원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교합 및 코골이 임상연수회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다.

최병건 원장은 오는 30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를 위한 교합과 코골이 임상연수회’를 연다. 무려 18개월 동안 진행되는 장기 코스다.

이토록 연수회 기간을 길게 잡은 이유에 대해 최병건 원장은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풀덴처부터 크라운브릿지, 구강내장치까지 보철에 관한 것들은 전부 다 가르쳐주려고 한다”고 다짐한 최 원장에게는 18개월도 짧다.

최 원장은 “말로 강의만 해서는 실전에 적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실습 위주로 하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한 최 원장은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고자 하려는 것이 연수회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교합기는 정확한 교합에 필수

최 원장이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는 교합과 코골이. 이것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능숙한 교합기 사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최 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장은 “교합기라는 것은 턱 운동을 재현할 수 있는 기구다. 이것을 쓰지 않으면 교합이 제대로 맞을 수가 없다”면서 “하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교합기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몇 없으며 이를 배우는 과정도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교합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자동차 운전보다 힘들다고 한다. 교합기의 기능이 아주 미세한 조작으로 이뤄지기 때문.

최 원장은 “실제로 입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단 1~3mm 범위 내에서 끝난다”며 “조금 잘못 만지면 그 범위를 벗어나버려서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물며 교합기 없이 손으로만 만져 어림잡아 해치우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최 원장은 지적했다.

“다른 데서 만드는 틀니로는 밥을 못 먹는다. 음식을 씹을 때 안 맞으니까 빼고 먹으라 한다”며 “밥을 먹을 때 쓸 수 없는 교합이 무슨 소용이냐”고 잘못 흘러가고 있는 교합 임상계의 흐름에 일침을 가했다.
최 원장은 “기능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진짜 교합”임을 재차 강조했다.

전신질환 해결 지름길

또한 최 원장은 “많은 개원의들이 턱관절장애에 대해 원인을 고치지 않고 증상만 고치려 드는 경향이 있다”며 쓴 소리를 했다.

“잘못된 교합의 원인이 치아이며 이에 따라 턱관절 및 디스크에 문제 증상이 일어나는 것인데 치아는 그대로 두고 턱관절만 고치려 들면 결국 재발만 일어날 뿐”이라는 것.

최 원장은 이어 “치아에 문제가 생겨 교합이 맞지 않으면 결국 전신에 질병이 발생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가 나쁘면 전체적인 두개골 움직임에 어려움이 생기고 이로 말미암아 자율신경계통이 말을 안 들어 몸이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영연방에서 다루는 비수술 치료법인 카이로프랙틱을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두개골이 잘못돼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90%에 달한다고 한다.

최 원장은 대표적인 예로 두개골 한가운데 뇌하수체가 들어가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최 원장은 “뇌하수체는 몸 전체에 흐르는 호르몬을 관장한다. 그런데 두개골의 교합이 잘못돼 뇌하수체에 이상을 안겨주면 곧 몸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합을 할 때 머리뼈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을 최 원장은 강조했다.

“치과의사들이 이런 문제는 다루지 않고 단편적인 부분만 치료하려 들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 지적한 최 원장은 “이것들을 몇 마디로 모두 표현하기는 힘들다. 연수회의 교육기간을 오래 가져가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건강 유지하며 계속 공부해야

최 원장은 내일 모레면 팔순이다. 그럼에도 최 원장은 여전히 제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세세하게 가르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최 원장은 여전히 임상에서의 최전선을 지키는 원동력으로 주기적인 몸 관리를 꼽았다. 젊은 시절에 사냥을 즐겼다는 최 원장은 “자기의 취미에 맞는 운동을 해야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1주일에 1~2회씩 등산을 즐기며 종종 수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러 나선다.

이렇게까지 건강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간단하고도 심오했다. “계속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가 1988년부터 가르쳐 온 제자들에게도 강조하는 충고였다.

최 원장은 “초창기 제자들이 여전히 밥을 사러 나에게 찾아온다”며 흐뭇해했다. “내가 가르쳐준 것들이 거짓말이었으면 세미나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갈고 닦은 교합 분야에 대한 자부심이 다시금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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