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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유치과병원 유준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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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유치과병원 유준상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3.26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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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소명은 자연치아 살려내는 것”


세계 최초의 수경성 순방향 근관충전재와 수경성 지르코니아 제조공법으로 생산되는 고순도 BioCeramic을 개발한 대한민국 치과의사가 있다.

㈜bioMTA의 대표이자 유치과병원의 원장인 유준상 원장이 그 주인공. 

그가 개발한 MTA 제품들이 갖는 의미는 크다. 기존 MTA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며, 가격도 매우 비쌌다. 그러나 그의 연구 개발로 인해 많은 치과의사들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국산 MTA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유 원장이 MTA를 개발한 이유는 환자에게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동료인 치과의사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국내 근관치료 수가는 선진국의 5%에도 못 미치는 초저수가다. 이런 상황은 치과의사가 자연치아 보존을 기피하게 만들며, 살릴 수 있는 치아의 조기 발거로 이어지는 현상을 초래한다. MTA를 개발하겠다는 이유도 현 건강보험 제도상에서 자연치아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근관치료 수가를 적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치과의사가 환자를 위해 어떤 치료를 우선 권해야 하는지, 자연치아를 살리는 것을 막고 있는 벽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그는 ‘BioFilling’에서 해답을 찾았다.

‘BioFilling’은 근관 내부에 BioCeramic 재료를 이식하는 개념이다.  

유 원장은 6년 여의 MTA 임상경험을 통해 근관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BioFilling’을 위한 근관충전재에 있다고 확신하고, MTA의 질을 개선하면서 공급가격을 낮춘 제품을 개발했다. 

그는 “MTA라는 물질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완벽한 치료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성분을 설계해 특허를 출원하고 독창적인 제조공법으로 MTA를 특성화시켜 ‘Ortho MTA’라는 명칭의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며 “또한 식약처 허가를 준비하면서 심평원에 비급여 청구가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 환자 진료와 치과경영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MTA 개발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순방향 방식 기구개발이나 MTA의 바이오 시약합성을 통해 중금속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팽창률 조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유 원장은 “개발 당시 국제 규격에 따르면 팽창률이 0.1% 이하로 돼 있어 이 수치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화학 분야 박사 3명과 공동연구를 통해 순방향 방식의 인디케이션 개발과 더불어 팽창률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제품 중 대부분은 0.2% 이상의 팽창률을 가지는데 이는 팽창과다로 인한 치아의 파절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뚫고 그가 개발한 ‘Ortho MTA’와 ‘Retro MTA’는 0.09%의 팽창률을 유지해 치아 파절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고, 치근막형성과 치주조직 재생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팽창률 조절법은 순방향 필링방식과 더불어 국내 특허까지 취득한 상태다.

그는 Ortho MTA를 순방향 필링방식으로 개발한 이유는 기존 역방향 MTA 사용방식으로는 천공수복이나 베이스 정도의 사용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필링 방식을 순방향으로 개발함으로써 복잡한 Canal 구조나 크랙 치아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을 확대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치수치료 시 빠른 대처 및 심미치료까지 충전의 개념을 넘어 근관이식과 재생까지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MTA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진 그는 ㈜bioMTA를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의 엄격한 품질 관리와 연구를 위해  14명의 임상 치의학 연구원과 9명의 기초재료학 박사로 구성해 제품의 기획과 생산 과정에 대한 품질 시험과 감독을 하는 독립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 원장은 “BioMTA 연구소에서는 현재 Ortho MTA와 Retro MTA 그리고 골유도 성능이 있는 MTA Bone Barrier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획단계 및 생산단계에서 화학적, 물리적, 기계적, 생물학적인 평가를 시행하고 세포배양실에서는 수종의 MTA에 대한 세포 반응을 연구하며 세포독성의 정도를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bioMTA는 지난해 12월 ㈜신흥과 전략적인 제휴를 공식화했다. 신흥이 유통과 마케팅을 도맡아 bioMTA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 원장은 “신흥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근관이식, 치아재생재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신흥이 지난 60년 간 치과계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많았고, 새로운 ‘BioFilling’ 방식의 소개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bioMTA의 제품 대부분이 핸즈온을 병행해야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데 신흥이 그동안 쌓아온 심포지엄 및 세미나 노하우가 우리의 방향과 잘 맞았다. 장기적인 동반 관계를 통해 고객을 다방면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향후 2년 내에 전체 개원의의 15%이상이 MTA를 다양한 근관치료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원장은 “초기에 비해 MTA에 대한 시장에서의 의구심은 많이 개선됐지만 기존의 근관충전 방식의 변화가 더 많이 이뤄지기까지는 소재에 대한 신뢰를 갖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난 9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과의사들의 MTA에 대한 인식 전환을 넘어서 확신을 주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포럼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그는 환자들에게 자연치아를 더욱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유 원장은 “현재 파우더와 증류수의 믹싱을 통한 방식을 넘어서 사용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캡슐 방식의 제품 개발과 함께 BioFilling을 위한 근관 확대 방식을 소개하고, 최적화된 근관 수분조절까지 근관이식에 대한 다양하고 간편한 프로토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는 치과를 찾는 환자들은 임플란트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연치아를 살리려고 온다. 치과의사 앞에 치(齒)자가 붙는 것처럼 치과의사의 직업적 소명은 우선적으로 환자의 병든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다시 살려내는 것”이라며 “자연치아를 살리고 사랑하는 일에 동참하는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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