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1:03 (목)
본지 창간 3주년 강연회 연자 인터뷰Ⅲ - 이주석 원장
상태바
본지 창간 3주년 강연회 연자 인터뷰Ⅲ - 이주석 원장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2.12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찾는 이들이 많을수록 보험진료는 블루오션”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보험진료를 통한 동네치과의 체질 개선’을 제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주석(가인치과), 조재현(프라임치과),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등 3명의 동네치과의사들이 더 강력하고 풍부한 강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들이 또 다시 뭉친 이유는 단 하나다.

동네치과의 몇십 배의 비급여진료를 싹쓸이해가는 ‘욕심쟁이 치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동네치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인 ‘건강보험진료’를 동료와 후배들의 손에 쥐어주기 위해서다. 본지는 이번 세미나에서 연자들이 동네치과의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강원도 강릉에 자리 잡고 있는 가인치과에서 이주석 원장이 진료를 시작한 때는 1995년 5월 1일. 치과 개원 초기, 그가 소아치과를 전공했기 때문인지 소아치과 환자가 많았다.

어린이와 환아 보호자에 대한 진료가 대부분이었고, 지방 소도시의 경제 여건상 비급여 위주의 진료를 주도할 수도 없었다. 그가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급여비에 비해 비급여 수익이 늘지 않아 고민하는 때도 있었으나 급여나 비급여를 구분하지 않고 환자가 나를 찾아주고 주어진 능력 안에서 열심히 진료를 해왔다는 그.

 

빠르게 변화하는 건강보험제도

지난해 본지 창간 2주년 강연회에서 이 원장은 20년 동안의 개원 기간 동안 세 번의 통상적인 자율지표상의 현지조사와 현지방문확인, 기획현지조사 등의 조사를 직접 거치면서 겪은 내용을 토대로 동네치과 개원의에게 대처방법을 알려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같이 강연을 한 조재현 원장이 여러 지부에서 요청하는 강연을 통해 건강보험과 기본 진료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진상배 원장이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이나 보험학회에서 회무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동안 이 원장 또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상대가치개정위원회와 심평원 본원 비상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보람도 있지만 선량하고 정당한 주장을 하는 동료 치과의사의 올바른 주장을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점은 항상 마음 언저리에 남아있다.

지난해 강연 이후 개원가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지율시정통보제 폐지 등 제도 또한 점점 빠르게 변화된 것이다.  

이 원장은 “강연에서 주로 다루는 분야가 급여기준이나 청구 방법보다는 법규, 사후 관리나 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사후관리제도 중에서 오랫동안 개선을 요구해 온 자율시정통보제도가 폐지됐다. 가능하면 관리나 규제방법은 단순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개원의들이 막연하게 두려워하거나 통보를 받고나서 기분 나빠하던 제도가 폐지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지난 3년간 급여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치주치료 항목에서 지원별 선별집중심사제도의 대상이던 치근활택술이 다시 대상으로 3년째 지정이 됐고,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치주치료와 관련한 과도한 조정이 있으리라 예상한다”며 “나 또한 과거에 치주치료 관련해 무자비한 삭감과 조정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치과의사들이 잘 준비해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리 예상하고 대비한 상태에서 가해지는 공격은 무방비 상태인 경우보다 데미지가 작고 오히려 내공을 키우는 보약이 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지론이다.

이 원장은 현재 CT의 심사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장비의 도입을 통해 진단과 진료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는 추천돼야 하나 CT 심사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블루오션은 가까이에 있다

그는 치과계의 2014년은 보험으로 시작하고 보험으로 마감한 해라고 평가한다. 치협이나 지부, 학회, 심지어는 동문회의 학술대회마다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큰 해였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치과의사들만이 아니라 저와 동년배이거나 선배들 또한 보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서인지 강연을 의뢰받는 경우 책임감이 커지고 더욱 조심스러워 진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말처럼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은 이제 전 치과계로 퍼졌다.

그가 과거 어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오션을 찾아 모두 떠나간 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더니 모두가 달려간 곳은 붉어진 반면 내가 있는 곳이 파란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이 활자로 퍼지자 우호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날 선 반응도 많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사실이 되고 현실이 됐다.

이 원장은 “파란 꿈을 좇는 이들이 달려간 바다는 붉게 변하는데, 내가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찾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더 파래진다”며 “과거에는 이런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가 많았지만 아마도 지금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소아치과를 전공한 치과의사로 개원초기 어린이와 그 보호자의 간단한 치료를 행하고, 현재는 그 부모가 장년이 되고 그 어린이가 부모가 돼 이제는 자기 자식을 데리고 오는 치과가 됐다.

그는 “환자와 함께 세월을 지내다보니 소아치과의사인 내가 언젠가부터 치주치료를 더 많이 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몇 년이 지나니 치주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보험강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예전에 치과의사가 모이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모 치과의사가 ‘환자가 끊이지 않는 대박치과의 비법’을 치과의사들에게 쪽지로 알려주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나는 그 글을 읽고 그 비법이 치주치료라고 생각했고 알고 보니 정말 치주치료였다. 이 비법을 쪽지를 통해 전해들은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어이없어 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경험을 먼저 해본 사람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주치료가 활성화되다 보니 그의 치과 보험진료비는 당시의 치과로서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액수가 됐고, 보험과 관련한 여러 번의 현지조사와 방문조사도 받게 됐다.

노출된 수입이 많아지고 평균의 치과와는 다른 수입구조로 인해 받는 세무조사 등은 그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했지만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이제는 공격에 대한 방어가 가능할 정도의 내공을 쌓게 됐다. 
 

 

제도의 틀을 이해하라

지난해 강연회에서 그가 참가자들에게 전수한 것은 이와 같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20년간의 내공이다. 그가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를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선배 치과의사들의 경험과 조언이 그가 치과를 운영하는데 큰 힘과 도움이 된 만큼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으로 동료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언젠가부터 나도 가끔씩 선배의 자리에 있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내가 시행착오를 거쳐서 경험하고 아는 것들을 동료에게 알려주면 그래도 작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기에 잘 하지 못하는 강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가 먼저 가 본 길이기에 경험했던 일들이나 정보를, 동료 치과의사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알려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강연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진료기록부 작성의 중요성 △진료의 근거가 있는 기록의 의미 △진료, 기록, 수납, 청구의 일치 △사소한 삭감이나 조정에 대한 대응자세 △재료, 장비, 인력의 변동에 대한 처리 △정보의 습득과 업데이트 △기초단계의 사후 관리 과정에 대한 대응법 등이었다.

올해 진행되는 본지 창간 3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그가 들려줄 이야기 역시 지난해 강연과 맥을 같이 한다. 제도의 기본적인 틀을 이해한다면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제도가 치과를 어떻게 공격해오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치과를 운영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구경기와 같이 일정한 규칙과 제도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규칙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보다 기본적인 틀을 이해한다면 사후관리 제도가 만들어지는 이유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만들어질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이런 이해는 안전하게 치과를 운영하는 데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급여비에 비해 워낙 비급여가 적은 치과이고, 주위 치과와는 수입 구조가 달라서 개원 초기 청구액은 고작 2백여만 원이었다. 그러다 몇 해 지나지 않아 청구액이 천만 원을 넘었을 때 주변에서 격려도 해주고 걱정도 많이 해줬다”며 “앞서서 겪었던 것들이 후배들에게는 작은 방패 정도가 되는 경험이리라 생각되는 만큼 부족한 대로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그의 강연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 강연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진료 형태별 진료의 진행과 진료기록부 기록과 전산 입력 및 수납과 청구 과정에 대한 리뷰를 통해 자신의 치과에서 행해지는 일련의 진료와 행정 업무에 대해 검토를 하고 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치과의사마다 다른 일련의 치료 과정이 진행되며 그에 따른 기록과 수납 행위들도 서로 다르기에 자신의 진료 과정을 리뷰하고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야 막 건강보험의 길이 시작된 것뿐이다. 배운 만큼 실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진료기록부 작성과 정확한 본인부담금의 계산과 수납과 기록, 구입한 장비와 재료 등의 자료 준비 과정을 리뷰하고, 거기에다 매달 행해지는 청구과정과 심사 결과에 대한 평가, 조정된 내용에 대한 평가과정, 심평원 포탈의 요양기관 서비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 적정성 평가와 같은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권했다.

또한 “현지조사는 1년에 적게는 30여 곳에서 많아야 100여 개의 치과에 행해지기에 현지조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소하게 이뤄지는 자료제출이나 방문 심사 등과 같은 기초 단계의 사후관리 과정을 맞이하게 될 경우 지나치게 걱정하며 경직된 반응을 보이거나 피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청해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상 앞에 쌓인 ‘정보’

이 원장은 어떻게 현재 정부 당국의 보험 급여 정책과 공단 및 심평원 등 산하 정부기관의 심사 기준을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사실 정부의 보험 급여 정책방향은 철저하게 선거의 영향을 받으며 표의 지배를 받는다. 치과의사나 치협이 원하거나 원치 않는다고 급여화가 될 것이 안 되고 안 될 것이 되지는 않는다”며 “얼마 전 2018년부터 12세 이하 소아들을 대상으로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복지부의 발표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급여화가 시작돼 변하는가이며, 이 변화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면서 치과의사에게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급격한 제도와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20년 동안 슬기롭게 개원을 운영할 수 있었던 노하우 중 한 가지는 ‘치과계 언론매체’였다. 그는 동료 개원의들에게도 ‘치과계 언론매체’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 원장은 “젊은 치과의사들을 보며 안타까운 점은 정보를 얻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 노력하면서도 정작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병원 책상에 전해지고 있음에도 그 가치를 모른다는 것이다”며 “여러 번의 현지조사와 방문 조사를 비롯해 급여 진료비가 큰 치과를 20년 동안 운영하면서 필요한 자료는 사실 여러 치과계 정보 매체를 통해 얻고 있다. 강의에 인용하는 정보나 근거들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과거 치과시장이 공급자의 힘이 크고 여유로웠던 시기에는 치아 경조직만 다루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수년 전부터 치아 이외에 주위 조직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여기에 더해 예방과 유지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