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우먼] 닥터이지치과 이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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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닥터이지치과 이지영 원장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5.01.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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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된 ‘성취감’보다 진료하는 ‘보람’ 더 커요”

이지영(닥터이지치과) 원장은 치과의사면서 가수활동을 병행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개원 직후 이지(EG)라는 이름으로 1집 음반을 내며 낮에는 진료를, 저녁에는 방송활동을 오갔다.

이지영 원장은 “공부도 좋아했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치고,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예술 활동을 하는 것도 좋아했다”면서 “그러다보니 기회가 생겨 데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확한 답이 나오는 수학을 어릴 때부터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이과를 갔고, 이과에서 여자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전문직을 선택해 의예과나 치의예과를 가려고 했다고.

이 원장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공부와 의료활동 외에도 취미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를 고려하다가 치의예과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실제로 치과는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돼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궁극적으로는 치과대학 입학이 꿈을 이뤄주는데 한몫했다”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꿈을 향한 도전
치대 선배들 중에는 아마추어 밴드 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며 예술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많다.

치대 진학 후 미술 동아리를 하던 이 원장은 전시회 후 선배들과 함께 한 뒷풀이 자리에서 OB선배의 지인으로 음반업계 관계자를 만나게 됐다.

“그때 선배들이 치과대학 가수라고 추켜세워 주셔서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렀는데, 음반 관계자분들이 데뷔해 보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해왔어요. 당시에는 서울대 현역이 방송에 데뷔하는 전례가 없어서 이슈가 되겠다고 판단했던 거죠. 그런데 막상 고민해보니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꿈을 더 키웠던 것 같아요”

이후 레지던트 생활 중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석박사 공부도 마쳤고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어 다시 만난 음반관계자와 2002년부터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이 원장은 “을지대병원 치주과장으로 있으면서 낮에는 진료를 하고 저녁에는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며 음반을 준비했다”면서 “여유를 두고 준비해 2003년 개원을 하고 비슷한 시기에 1집 음반을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저녁에 방송녹화가 진행돼 진료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치과는 예약제여서 생방송이 필요할 때는 조절하며 활동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나이도 어리고 꿈을 이뤘다는 에너지가 충만해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가며 진료와 활동을 함께 해왔지만 현재는 음반활동보다는 진료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원장은 “2006년 2집 음반을 발매한 이후 방송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체력이 달리는 것도 있지만, 방송활동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공하는 음반을 내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언젠가는 신곡을 낼 계획도 있지만 1~2년 내에는 힘들 것 같다”면서 “음반업계도 상당히 어려워졌고, 그때보다 길이 더 좁아졌기 때문에 좀 더 충실히 내공을 쌓은 후 다시 도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끼 많은 후배들은 이 원장이나 다른 선배들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 자신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후배들의 행보를 응원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이 원장은 “데뷔 후 활동하면서 악플에도 많이 시달렸고, 연예인과의 갭이 있어 주눅이 많이 들었다”며 “프로 데뷔는 정말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사나 치과의사만 봐도 그렇다.

이 원장은 “직접 겪어본 결과, 본업을 두고 세컨드 잡으로서 프로활동을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내가 직접 겪었기 때문에 후배들은 이런 힘들고 외로운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치과에서 진료를 보는 것과 방송활동을 하는 것 중 더 좋은 것을 꼽자면 당연 치과진료라는 그녀.

가수라는 것은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진료를 보면서 느끼는 보람은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환자의 저작기능이 회복됐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 교정이나 라미네이트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한 환자를 만났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치과의사라는 직업 선택은 최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개원 후 현재까지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힘을 쏟는다.

이 원장은 “환자와 의사간에 신뢰 없이는 치료과정과 결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환자와 친해진 후 진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운 좋게 개원시기에 방송활동을 같이 하게 되면서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의사 에게 느끼는 특유의 딱딱함보다는 인간적인 이지영이란 사람을 보고 온 경우가 많아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신환은 거의 없고 이전부터 내원한 환자들이 주로 오고, 소개 위주로 진료가 진행된다”며 “관계 형성에 정성을 쏟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여자치과의사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섬세함과 친절함을 무기로 환자들과 오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환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진료를 양심있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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