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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 전시회에 피로감 물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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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 전시회에 피로감 물밀 듯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11.2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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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배려없는 부스 참가 독려 불만 … 콘텐츠 및 미흡한 운영도 물의

매년 연례행사로 시도지부들과 각 단체들이 앞다퉈 기자재전시회를 열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하나 건너 하나씩 징검다리 식으로 매달 열린 기자재전시회로 업체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참가비용 대비 기여도 낮아  

국내 전시회가 육성되기 위해서는 국내 치과기자재업체들이 전시회에 많이 참가해 치과기자재 산업의 트렌드를 제시는 장이 돼야 하나 현재 업체들은 국내전시회 참가보다는 해외전시회 참가를 선호하고 있으며 심지어 국내전시회 참가 기피현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에 비해 대규모 행사가 더욱 많아졌지만 천편일률적인 전시회 콘텐츠로 인해 업체들은 참가할 전시회를 고르는 일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전시회 부스비용은 업체들의 매년 되풀이되는 고민거리다. 국내 전시회 참가비는 대략 부스 당 200~250만원이다. 올해처럼 중·소규모 전시회가 겹쳐있는 상황이면 업체로서는 전시장 부스 참가비용도 빠듯해 전시회 참가 홍보 및 참관객 유치를 위한 예산 편성이 거의 어렵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시회 부스 참가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전시회 에 발을 뺄 수도 없다.

주최 측과 그동안 상호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전시회에 참가해 왔는데 갑자기 전시회를 참가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본의 아니게 오해가 생기거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 이뤄져야 도움이 되는 국내 중소업체들의 경우 실제 전시 현장에서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참가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나 전시회 이후 전시회 조직위원회에서 발표한 참가자 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있었다.

모 전시회 참가자는 “국내 많은 전시회의 경우 학술대회와 연계해 출결체크를 통해 참가자수를 통계내고 있다”며 “그러나 모 전시회는 출결체크가 허술해 한 참가자가 여러 명의 참가자 명찰을 들고 출결체크를 하는 일도 있어 조직위가 발표한 참가자 수에 허수가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시회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바이어 유치 등 국내의 시각을 해외시장으로 돌리자는 이유로 국제 전시회를 표방하는 전시회가 늘고 있다. 그러나 운영이나 콘텐츠 미흡으로 국제전시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열악한 조직위원회 운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시주최자의 인원 및 조직이 미흡해 해외바이어유치 업무를 전담할 여력이 없고, 해외 바이어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나 행사 기획력이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

국내 치과기자재 전시회의 배후시장은 지리적 제약으로 전시회가 마케팅 기능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이어가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필수적이다.

△독일쾰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IDS) 모습

최근 국제 규모의 전시회를 치른 모 조직위원장은 “유명인사 섭외를 위한 Lead Time이 1~2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최소 1년 전부터 전담반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며 “초청연자 및 방한 외국인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대언론 협력 강화 필수

특히 전시회 출품업체 홍보 확대를 위한 대언론 협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독일쾰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IDS)의 경우 전시회에 출품된 혁신 제품, 새로운 디자인 제품, 수상업체 등이 언론에 집중 보도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혁신제품, 수상 업체를 소개하는 프레스킷을 사전 제작 배포하고, 업체 별로 기자간담회 타임 테이블을 짜놓기도 한다.

전시회 규모 확장과 전문성 확보를 통한 참가업체 및 방문객에 대한 만족도 제고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가관 확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관의 확장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전시회의 안정적인 이미지임을 각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행사 장소도 부스참가 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으나 원거리거나 휴양지에서 열리는 전시회도 업체가 난감해 하는 전시회다.
 
장비 등 물류 배송 등에도 힘과 자금이 많이 들고, 참관객 대부분이 업체 부스 참관보다는 휴양을 즐기기 때문에 전시회 참가가 아무리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라 해도 업체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내 전시회가 올바르게 육성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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