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만나다] 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교정학교실 박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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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교정학교실 박영철 교수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11.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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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도, 환자도 늘 ‘함께’라는 마음 지녀야”

“우리 치과계가 사회에서 봉사하고, 이웃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도움을 주는 이미지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치과의사에 대한 인식이 사회봉사나 헌신과 같은 이미지보다는 영리가 앞서는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박영철(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교정학교실) 교수는 치과의사들이 이웃을 더 가까이 하고 사회 안에서 도움이 돼야 위상이 다시금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의 수 줄여 과당경쟁 막아야
어느 직업이나 안팎의 사정이 있겠지만 현재 치과계는 치과의사의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다. 치과의사가 많다보니 과잉경쟁이 심화되고, 주위의 배려 없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다보면 결국 다같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는 치과의사수를 줄여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개원의들이 더이상 과당경쟁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고 후배들을 생각해 치과의사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예전에 의과대학에서 각 대학별로 10% 정원을 줄인 적이 있다”면서 “치과대학도 물론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모두 같이 감축에 합의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치과대학장협의회 등 관련 단체가 서로 협력해 인력수급정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힘을 모으면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치과의사인력 수급이 적정하게 유지되면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께 희망 만들어가야
지금의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희망과 밝은 미래가 보여야 치과계도 지속될 수 있다. 희망이 될 수 있는 토양을 선배들이 마련해줘야 한다.

박 교수는 “자기 혼자만 살려고 하면 다 같이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선배들을 존경하고 지역치과의사회에서 서로 협력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후배는 선배를 잘 따르고, 선후배 모두 서로를 존경하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옛날에 어렵게 살았을 때도 서로가 존경하고 행복했는데,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물질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며 “사회 전체적인 가치관이 물질지향적으로 가다보니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과다경쟁 사회로 전락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가치관을 물질적인 세계에서 정신적인 세계로 바꿔갈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물질만능주의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학에서도 교육을 많이 해야하고, 치과의사 스스로도 인문사회 소양을 늘려 스스로 자제하고 반성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회 다방면서 활약하길
최근 치과대학 졸업생들의 진출양상을 보면 임상에만 초점을 맞춰 개원에 집중된다. 이는 오히려 치과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 후 임상에만 신경쓰지 말고 의료정책, 의료환경이나 보건, 위생 등 정부나 민간부서를 비롯해 다양한 공직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보건복지부에도 관심을 가지고 정책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사회 곳곳으로 나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개척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과계의 발전과 역량을 넓히기 위해 안팎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치전원생들이 개원에만 신경쓰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치전원의 근본목적은 기존 학부에서 배운 전공을 치의학과 잘 융합해 좀 더 치의학을 폭넓게 변신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자신이 4년 간 배우면서 얻은 보석같은 지식들을 치과에 잘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마음을 가지고 치의학을 공부하면 본인도 더 재미를 느끼고 치과계도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다. 법학 전공자가 법치의학 분야로 나간다든지, 공대생이 IT와 접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재료 및 기구를 제작한다든지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이왕이면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값진 4년 간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치과계의 파이를 넓히면 자신의 미래에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전공학부의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행복의 기준을 강조했다.

“많이 번다고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선후배, 동료 간에 서로 존경하고 도와줄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고, 자신의 삶도 윤택해질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미래는 스스로 개척하기에 달렸습니다. 서로가 동료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미래는 항상 밝게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후배들이 항상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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