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약 강화된 기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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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치약 강화된 기준 필요해”
  • 정동훈기자
  • 승인 2014.10.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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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성학회, 파라벤 치약 심포지엄…연구 필요성 대두

“파라벤이 함유된 치약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으나 어린이용 치약의 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와 연구는 좀 더 필요하다”

한국독성학회(회장 조명행)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치약 파라벤의 안전성과 대안’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이다.

주제발표를 진행한 독성학회 김형식 총무간사(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파라벤은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양도 낮으며, 구강 등을 통해 섭취되어도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몸 안에는 거의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발암 유발성에 대해 그는 “2002년 논문 등에 파라벤 사용이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며, American Cancer Society의 연구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고, FDA도 파라벤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진행한 독성학회 김형식 교수

그러나 최근 내분비장애작용 등에 대한 연구보고가 잇따르고 있어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사용되는 치약 및 의약외품 등에 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계명찬(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한국 무당개구리 배아를 통한 실험에서 (2μg/L) 농도에서 두부기형성이 확인된 바 있다”며 “영유아처럼 성숙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성인 기준치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사람에서 저농도 파라벤류의 장기간의 노출에 따른 발생학적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태로 향후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파라벤 성분의 유해성을 넘어 안전한 방부제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노민수(서울대 약대)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식품이나 의약외품, 치약 등 불특정 다수에게 유통되는 제품에 방부제가 없다면 식중독 등 위험 발생요소가 크다”며 “안전한 방부제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벤 치약이 논란이 되면서 떠오르고 있는 ‘파라벤 프리’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독성학회는 “치약 성분에 파라벤이 없다 해도 ‘페녹시에탄올’과 같은 다른 방부제 성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페녹시에탄올’의 경우 녹차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긴 하지만 파라벤보다 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중으로 참여한 경희치대 박용덕 교수는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파라벤의 인체에 유해한 부분을 규명하고 싶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지식이 쌓여가고 있고,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유럽에서도 더 엄격하게 관리되는 파라벤에 대해 안전한 측면만 부각시키고,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희치대 박용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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