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기기의 불법적인 판매와 유통이 늘고 있는 추세에 치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종 해외전시회와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가 무허가 제품을 구매해 반입하는 경우나 온라인사이트를 활용한 해외직구, 국내 전시회에 참여했던 해외업체들이 두고 간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 등 무허가 제품을 유통하게 되는 경로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인허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의료기기 판매업자로 신고된 사람이 아니라 치과의사 간 직거래로 판매행위가 이뤄질 시 불법에 해당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이처럼 무허가 제품 유통 근절을 비롯해 중고의료기기, 치과의사 간 직거래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적극 홍보해 건전한 유통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게 되는 의료기기가 건전하게 유통된다면 환자와 치과의사는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서 좋고, 정당한 경로를 거쳐 이를 판매하게 되는 의료기기 판매업자도 모두 윈윈하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건전한 유통환경을 조성해 가는 노력과 병행해 해외직구나 직거래가 왜 여전한가 하는 진단에서 새로운 과제를 도출해야겠다.
이 같은 경로가 지속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에는 일선에서 느끼는 고가 의료기기에 대한 부담이 있다. 좀 더 가격적인 부담을 낮춰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와 업계는 위법행위 근절만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제품 인·허가와 품질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효율적인 유통과정을 설계하는 데 머리를 맞대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는 해외 의료기기를 국내 선진기술로 국산화해 국내 치과의료산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아낌없는 지원책도 내놓을 필요가 있다.
가장 선차적인 문제는 치과계 구성원이 인·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를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유통, 구매하며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사소한 구매습관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점검해 봐야겠다.
그리고 효율적인 유통 프로세스, 고질적인 비용 문제를 해소한 근본적 해결책 등 안전한 의료기기를 유통할 수 있는 큰 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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