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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도서출판 웰, 신간 『이갈이 임상- 그 발생요인과 임상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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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도서출판 웰, 신간 『이갈이 임상- 그 발생요인과 임상적 대응』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8.2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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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이갈이의 숨겨진 순기능

 


‘Bruxism(이갈이)’이라는 단어는 Pietkiewicz M이 소개한 ‘La Bruxomanie’에서 유래해 Frohman이 ‘Bruxism’이라는 영어 표기로 변경하며 정착됐다.

‘Bruxism’은 오랫동안 기능적으로 의미가 없는 치아의 접촉 또는 Grinding으로 생각돼 왔는데, 이런 치아의 Grinding은 교근을 비롯한 저작근의 지속적인 수축이며, 통상적으로 환자의 자각 없이 발현하는 현상으로 이해됐다.

20세기 초 소개된 ‘Bruxism’의 개념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Bruxism’의 유래, 생리적 의의 등에 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나 스트레스 발산을 위한 감정 기능과 관련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도서출판 웰이 선보인 신간 『이갈이 임상』은 이갈이에 대한 보편적인 사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순기능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그동안 이갈이는 역기능에 대한 부분만 강조되면서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인식되고, 이갈이 방지 장치의 개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의 저자 사토 사다오 교수는 이갈이의 순기능을 강조하면서 치과의사들의 인식 변화를 꾀한다.

일반적으로 ‘Bruxism’은 많은 사람에게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저작이나 연하 때 치아접촉과 비교해 보면 교합에 관련해 악구강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저작이나 연하와 비교해 상하 치아의 접촉시간이 길고 교합력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사토 사다오 교수는 교합학적으로도 교합양식과 교합유도로, 과로경사, 조절만곡 등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Bruxism’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일반적으로 치과임상에서 ‘Bruxism’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악력이 골치 아픈 문제라고 생각해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로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치과치료의 계획과 예후의 판정은 술후 구강계의 건강에 대한 예측이 전제하는데, 이 예측을 좌우하는 중요한 구강기능이 수면 이갈이임을 강조했다.

이 책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교합이론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도록 주문한다. 저자는 인간이 이갈이를 하지 않는 동물이라면 복잡한 교합이론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며, 교합이론과 원리를 필수적으로 이해하는데서 꼭 필요한 이갈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특히 치과의사는 고도로 진화한 인간의 몸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관인 구강계 가운데 극히 섬세한 교합계를 관리하는 책임을 가지고, 고도의 의료를 담당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갈이에 관련된 구강질환 △이갈이의 생리적 의의 △이갈이와 교합학 △이갈이의 진단 △이갈이를 고려한 교합구축(Wax-up) △이갈이에 대응한 교합치료의 실제 등 6장으로 파트를 나눴다.

주요 내용은 ‘이갈이에 의한 구강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먼저 소개하고, ‘수면 이갈이’, ‘이갈이의 스트레스 매니지먼트의 개념’, ‘생체 스트레스성 변화와 저작기관에 의한 공격성 발현(이갈이)의 효과’ 등을 주제로 이갈이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갈이와 교합학을 접목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교합검사 및 진단, 채득을 통해 이갈이를 진단하고 저자가 직접 개발한 ‘Bruxchecker’를 활용한 수면 이갈이 시 교합접촉 검사에 대해 다루며, 이갈이 대응법을 알려준다.
 

 



[인터뷰] 역자 박한성 가나가와치과 원장
“이갈이 순기능 이해하면 교합 접근 쉽다”

 

“국내 치과계는 ‘이갈이’에 대해 무조건 하면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갈이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기본적인 부작용이 있지만 그와 반대되는 순기능도 있다. 이갈이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도 순기능의 하나다. 이 책은 이렇듯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이갈이의 긍정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

박한성(가나가와치과) 원장은 일본 유학 당시 지도교수였던 사토 사다오 교수의 책을 접하고, 국내에 이갈이에 대한 서적을 소개하기 위해 번역을 하게 됐다.

박 원장은 “이갈이라고 하면 이갈이 방지 장치를 하게 하거나, 어떻게든 이갈이를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갈이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바꾸고자 이 책을 번역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의 경우 저작기능 외에도 이를 드러내거나 물어뜯는 등의 행위로 공격성을 보이며 분노 등을 표현한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이갈이를 하면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갈이 후 스트레스 지수가 이갈이 전보다 떨어진다는 사실 이 실험에서 나타난바 있다.

박 원장은 “물론 이갈이가 가지고 있는 역기능들이 많이 있다”면서 “무조건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가 아니라 이갈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접근을 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에는 사토 사다오 교수가 개발한 ‘Bruxchecker’에 대한 소개와 치료에서 접근 방식들을 소개하고 있다”며 “교합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이 바로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물론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교합에 있어 이갈이가 미치는 영향이 큰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일깨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갈이의 순기능을 인식하고 교합을 접근하면 무조건적으로 이갈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일 때와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모든 치과의사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면서 “이갈이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 책 초반의 내용들은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더불어 그는 “임상할 때 이갈이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우면 효과도 오래간다”면서 “이갈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면 치료에서 결과가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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