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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체휴일에 ‘쉬어? 말아?’ 고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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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체휴일에 ‘쉬어? 말아?’ 고민 돼”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4.08.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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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용한 내원환자 기대감 및 공휴일 진료가산 적용 영향 … 휴진 고민 깊어져

# 같은 동네에서 개원하는 치과의사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먹는 풍경. 이 테이블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대체휴일제’다. 진료를 할까? 쉴까? 쉬면 스탭들은 월차 처리할까? 쉬지않으면 직원들 수당은 어떻게 되는거지?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휴일제에 개원의들의 마음이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


최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끼어있는 대체휴일을 두고, 진료를 해야 할지 쉬어야 할지 고민하는 치과의사.

대체휴일제는 설날,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칠 때,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칠 때 그 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정한 제도다.

그러나 현재 관공서만 의무시행 대상에 해당하고, 일반 기업의 경우 회사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고 있어 치과에도 휴진의 강제성은 없다. 실제로 어느 달력에는 ‘공휴일’로, 어느 달력에는 일반 평일로 표기됐을 만큼 일반 직장인들에게 정체모를 날로 손꼽히고 있다.

휴일인 듯 평일인, 평일인 듯 휴일인 대체휴일을 맞이하다보니 치과에서는 휴진 여부를 둘러싸고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 사실. 쉬자니 치과경영이 아쉽고, 진료를 하자니 직원들이 볼멘소리로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대체공휴일에는 공휴가산이 적용돼 진료 시 기본진찰료 소정점수의 30% 가산을 받을 수 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그동안 미뤄둔 치료를 위해 치과를 환자가 많을 것으로 볼 때 원장 입장에서도 이 날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

A치과 원장은 “10일 많은 회사들이 휴무라 미뤄둔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는 이들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소위 이런 대목을 놓칠 수 있겠냐”고 말했다.

B치과 원장은 “스탭들과 논의를 통해 10일 근무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면서 “대신 집이 먼 스탭들의 경우 연차를 활용해 쉴 수 있도록 했고, 이날 근무하는 스탭들에게는 다른 날 휴가를 주기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A치과 원장은 “처음에는 당연히 10일에 진료를 할 것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스탭들이 휴일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라 말을 꺼내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체휴일을 채택하고 10일까지 휴진하는 치과도 적지않다. 직원 복지증진 차원으로 활용하거나 애초에 지난 여름휴가를 추석연휴에 붙여 쉬기로 협의한 치과 등이다.

C치과 원장은 “직원들이 눈치가 보여 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명절에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고 업무에 복귀하면 업무 효율성도 더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치과 원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진료만 하는데, 마침 대체휴일이 수요일이라 모두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경영 걱정이 안되는 바 아니지만 우선 재충전의 시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장은 “앞으로 대체휴일이 계속해서 생길 텐데 그때마다 논의하고 결정할 수 없으니 내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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