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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칼럼] ② 월지급식 펀드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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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칼럼] ② 월지급식 펀드의 함정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3.3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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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무설계 의사재무설계센터 박수만 팀장

2011년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펀드가 있다. 바로 월지급식 펀드다. 주가상승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 부분을 매월 0.5~0.7%씩 지급해주는 펀드로서 젊은 세대보다는 중장년층 세대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모든 금융기관이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매월 나오는 현금흐름이 경제적으로 필요한 세대이기 때문에 상품콘셉트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렇게 좋은 상품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온통 장점만 나열되는 블로그와 상품을 광고하는 홍보기사 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 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상품이 어디 있겠는가? 월지급식 펀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가가 상승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펀드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원금의 0.5~0.7%를 매월 주려면 주가상승은 최소한 연 6~8.4% 정도는 되야 한다. 그래야 원금에서 인출하지 않고 수익금만으로 월지급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항상 오르기만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손실이 난 상황이라도 항상 월지급금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매월 0.5~0.7%씩 환매를 통해 손실을 확정 짓는 커다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펀드 투자를 했을 때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주가가 예전수준으로 상승을 하면 대부분의 펀드는 원금을 회복한다.

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 주식을 내다판 경우에는 당연히 주가가 원상복귀 되더라도 투자원금을 회복할 수가 없다. 이는 ‘-50=+100’의 법칙 때문이다. 원금 1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 후에 50%가 손실이 났을 때 매도하여 잔금 50만원을 가지고 다른 주식에 재투자하여 원금100만원을 회복하려면 100%의 수익률이 필요한 것이다. 위 법칙을 다른 말로는‘수익률의 함정’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다.

다른 문제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펀드투자자산에 따라 이자소득세로 납부되는 금액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펀드를 통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이자에 대해서 이자소득세도 내지만 채권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변동성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혼합형(주식+채권) 펀드가 많아 채권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통해서 손해를 보면서도 채권투자를 통한 수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 15.4%를 내야 하는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월지급식으로 수익을 나눠주는 금융상품이 필요하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간략히 소개를 하면‘월지급식 해외채권’과‘즉시연금’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해외채권 투자상품으로 브라질 국채가 있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상품으로 안정성이 아주 높다. 다만 환율의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투자를 통해 이자를 수령한다면 환율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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