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금융상품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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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금융상품이 몰려온다
  • 이현정기자
  • 승인 2012.03.2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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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할부금융서비스 등장 ··· 개원가 명암 엇갈려

최근 치과진료 관련한 각종 금융상품이 속속 시장에 출시되면서 개원가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치과계를 겨냥해 개발되고 있는 금융상품이 개원가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선다.

등장하는 상품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는 치과부터 개원질서의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치과계는 금융상품의 등장이 가져올 명과 암에 대한 논란이 이미 거세다.

현재 치과계에 등장한 금융상품은 라이나생명, 에이스손해보험, AIA생명, 동부화재 등 민간보험사들이 출시하는 치아보험 상품을 비롯해 (주)디오가 출시한 무이자할부금융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최근에는 (주)오스템임플란트가 클레임아토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진단치아보험 가입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잠재적 고객 확보 역할 기대
각종 치아보험 등 금융상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은 무엇보다 치과계 파이를 넓히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린손해보험·동부화재보험의 진단치아보험 상품 판매에 나선 클레임아토즈의 정진철 대표는 “치아보험과 같은 금융 상품은 치과질환이 있어도 치과진료비 부담 등으로 치과를 찾지 않는 잠재적 환자층을 내원토록 만드는 통로가 될 것”이라면서 “치아보험 활성화는 치료 적기를 놓쳐 진료비가 가중됐던 문제 등을 줄이고, 치과 내원을 적기에 자주 하게 만들면서 국민구강건강 향상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다만 정 대표는 “진단치아보험 가입 자체가 ‘환자’층보다 유병률이 낮은 일반인 대상이고, 보험업무 효율성을 위해 검진병원만 협약할 뿐 환자가 어디서 진료를 받든 구속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전체 치과계의 환자 파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항간의 논란을 일축했다.

민간 치아보험을 잘 숙지하면 치료계획과 치료재료 선택에서 환자 협조를 구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김민정(브레인스펙) 대표는 “이미 치아보험을 가입한 상당수의 환자를 맞이해야만 하는 치과들 입장에서는 치료계획을 세우거나 재료를 선택할 때 상품약관에 근거해 환자의 협조를 구하는 방법으로 진료 민원을 최소화하는 대응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오가 개발한 치과계 대표 무이자할부금융서비스 ‘디오미소플랜’은 치과의사와 환자, 금융기관 모두 윈-윈하는 획기적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모든 치과, 모든 진료과목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출시 초기 특정치과로의 환자유인·알선이라는 논란도 잠재웠다.

보건복지부 역시 유권해석을 통해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제한을 두지 않고 통상적인 마케팅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오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디오미소플랜을 앞세운 마케팅이 확산되며 환자 유치에 활력을 얻고 있다.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환자의 치과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보험사 횡포 우려
금융상품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결국 치과의사가 자본에 종속되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상훈(대한치과개원의협회) 회장은 “다양한 금융상품 가운데 특히 특정회사와 연계된 금융상품은 결국 환자 유인행위와 다름없는 효과가 난다”면서 “환자의 치과 선택이 자본과 영리 논리에 의해 좌우된다면 순기능이 아무리 있다 하더라도 치과의사가 금융회사에 종속되는 피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민정 대표는 “보험상품의 경우, 민간보험사들이 이미 수가를 정해 놓고 판매하기 때문에 가입대상자가 많은 보험사들의 횡포에 휘둘릴 염려가 있다”면서 “보장금액이 진료비 전액이 아니라 일부라고 비율을 표시하는 등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치과에는 수가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치과계 할부금융서비스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서울 중구의 한 개원의는 “치과에서 진료비 수령 자체를 임플란트 시술 기간 동안 길게 나눠 받기 때문에 환자는 굳이 수수료를 들여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고, 정작 할부가 필요한 서민층은 신용도 문제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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