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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광풍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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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광풍 위기인가? 기회인가?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2.03.2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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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욕구 이용 상업적 시술 심각 … 치과계 파이 확대 찬물

악안면 수술을 포함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턱 교정 시술은 수술 후에도 위험성이 동반되는 진료로 정확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간과한 채 상업적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치과가 늘고 있어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요즘 임플란트와 턱교정수술을 시술하면서 환자들의 추이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환자들의 요구 또한 기능에서 심미로 변하고 있다” 구강외과를 전공한 한 치과의사의 말이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안면비대칭 수술이나 양악수술을 시술받은 환자 케이스와 연예인의 얼굴 광고물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와 버스 외관 광고판 등 국민들이 시선이 많이 가는 곳을 위주로 범람하기 시작하면서 선 수술 교정과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거기에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까지 가세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높은 관심만큼 시술 급증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치아 교정이나 악안면 수술을 위해 치과를 찾던 환자들은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 상순 돌출증 등을 가진 환자들에 국한돼 있었지만 환자들의 심미적인 욕구가 도를 넘어서면서 정상적 안면 대칭과 교합을 가진 일반인들까지 교정과 악안면 수술 에 몰려들며, 성형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실정까지 왔다.

이 같은 상황은 개원가 뿐만 아니라 치과대학의 역시 마찬가지.

부산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모 교수는 “약 1~2년 전부터 일반인들에게 동안수술로 일컬어지는 양악수술에 대한 문의 및 시술을 원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턱 교정수술을 통한 부정교합 수정이나 턱관절장애 해소 등 기능회복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심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무분별한 시술로 감당하지 못할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심미적 상업적으로 변태

대한구강악면외과학회 모 이사는 “양악수술이 너무 심미적으로, 또 상업적으로 가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얼굴비대칭이나 하악 돌출증, 하악턱이 덜 자란 왜소증 등 기본적으로 악골이나 교합이 맞지 않는 경우는 여러 가지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정상인의 경우 아래턱을 밀고, 상악을 당기면 기도가 좁아질 수 있다. 다시 말해 호흡 공간이 좁아져서 부작용 발생소지가 다분하다”고 피력했다.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심미적인 이유로 양악수술을 진행할 경우 후유증이 발생할 소지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 히스토리에 대한 정보 없이 접근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결론은 남 좋은 일만

이 같은 상황만 두고 봤을 때 치과의사들의 실제 시술 건수가 많아져 전체적으로 봤을 때 치과계 파이가 넓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서울 강남만 하더라도 많은 성형외과에서 협진을 이유로 치과의사를 고용해 양악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치과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고용해 협진하고 있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문제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성형외과의사가 직접 양악수술 시술하고 있는 것으로 치과계가 아닌 성형외과 파이를 넓혀주고 있는 셈이다.

K 교수는 “개인적인 상황에 어쩔 수없이 돈벌이 수단으로 성형외과에 취직하는 치과의사도 있다고 하지만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박천호 기자 1005@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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