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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는 치과의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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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는 치과의사 생긴다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7.2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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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과잉공급 발등에 불 … 이미 2010년부터 가속화

 

이대로 가다간 2020년 노는 치과의사를 보게 될 전망이다. 불과 7년 후 얘기다.

지난 200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매년 800여 명의 치과의사가 계속 배출된다면 2020년에는 2만 6000명을 넘어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노는 치과의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2010년 6월에는 보건복지부 의료자원과가 2010년부터 300~1000명의 치과의사가 과잉 될 것을 예측, 2025년도에는 약 4000~5000명 정도의 치과의사가 과잉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3곳 개원하면 2곳은 폐업
통상적으로 치과대학을 졸업하면 2~3년간의 페이닥터를 거쳐 개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지금은 페이닥터 자리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1년차 페이닥터 급여가 월 100만 원 대까지 떨어진 지경에 이르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치과의원 1161곳이 신규 개업했고, 이 중 854곳이 문을 닫았다. 3곳이 문을 열면 그 중 2곳이 문을 닫은 격이다.

지난 2009년과 비교하면 개원 1135곳, 폐업 643곳으로 3년 만에 개업은 26곳이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폐업은 211곳이나 늘어났다.

발표되는 자료들만 봐도 개원가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한 개원의는 “몇 년 전 발표된 치과의사 과잉공급에 대한 연구조사에서 2015년 치과의사 수를 2만 1천명 전후로 예측하면서 향후 치과의사 과잉공급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현재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수가 2만 2천명이 넘는다. 설마 했던 것보다 치과의사 과잉 공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치의 증가폭 이미 예측 넘어서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치과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치과의사 는 2만 2190명으로 이미 2만2천명을 넘어 섰다. 예측 연구 자료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과의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일본에서는 치과의사 과잉공급을 막기 위해 국가고시 합격률을 70%까지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2400여 명의 치과의사가 배출되면서 인력과잉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 치과계에서는 적정인원 유지를 위한 국가고시 합격률을 35%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치과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때문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본 내 전국 17개 사립치과대학 중 2010년에 11개 대학, 2011년에 10개 대학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사립치과대학 모집인원이 2006년 2215명에서 2010년 1825명까지 감소하였음에도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인력과잉에 따른 치과의사의 위상 하락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경영난 속에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원인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치과의사 수 과잉을 꼽고 있다. 그만큼 치과의사 인력수급 문제는 더 이상 먼 훗날 남의 얘기가 아닌 당장에 닥친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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