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영화 〈모가디슈〉의 손익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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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영화 〈모가디슈〉의 손익분기점
  • 조정훈 원장
  • 승인 2021.12.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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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IS(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윤석·조인성 주연의 영화 〈모가디슈〉의 관객 수는 3,611,644명(2021년 10월 기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에 극장을 간다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300만 명 넘게 극장을 찾아준 것은 영화계 입장으로서 참 고마운 일이다.  영화 한 편이 극장에 상영되는 자체가 현재로써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이었을 것이다.

사실 영화 한 편이 극장에 상영된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누군가에겐 간절한 꿈이었을 것이다. 무명의 작가가 골방에 처박혀 수천 페이지의 글을 쓰고 우연히 감독의 책상 위로 시나리오를 올리는 것도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어떤 감독이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로 만들기로 작정을 해도 투자사와 제작사에서 투자를 받고 제작을 하기로 결정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돈과 관련된 경영의 일이다. 여기에 원하는 유명 배우가 지출 가능한 출연료로 필요한 시간에 연기를 할지 안 할지도 모를 일이다. 

〈모가디슈〉의 경우는 이기철 작가와 류승완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 이미 이기철 작가는 이미 2015년 영화 〈암살〉과 2012년 영화 〈도둑들〉을 만든 분이고 류승완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 감독이니 과정은 조금이나마 수월했을까?

〈모가디슈〉는 제작비 250억 원이 사용됐고 이 비용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투자해줬다. 제작은 덱스터스튜디오와 외유내강이 진행했다.

앞서 말했듯 총제작비는 250억 원이고 상영관 티켓 판매 수익 이외의 부가 수익은 없다고 본다면 투자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얼마나 많은 관객이 모여야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요즘 극장 티켓 값은 평균 10,000원이고 투자자는 제작비 250억 원을 먼저 지불하고 남는 돈을 갖는 것이 곧 수익일 것이다. 관객 1인당 공헌이익을 평균 40%라고 보고 계산하면 4,000원이 나오며 250억 원에서 4,000원을 나누면 6,250,000명이 된다. 즉 여러 부대 수익을 빼더라도 600만이 보아야 손해를 안 본다. 

그러나 올해 10월경까지 360만 명이 봤으니 적자도 이런 적자가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손익분기점이 300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2021년 6월 신문 기사에 따르면 영화관 상영 시 발생하는 티켓 판매 수익 배분비율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극장과 제작사는 5:5 비율로 수익을 나눈다. 하지만 제작사가 영화 제작비의 50%를 수익으로 회수할 때까지 극장 측은 수익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똑똑한 제작사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흥행 실패의 부담이 높아 새로운 영화를 만들거나 영화관 개봉을 미룰 것이기에 이를 방지하고자 극장들이 제작사의 위험부담을 나누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결론적으로 영화 제작사는 극장과 나눌 수익으로 제작비를 먼저 회수할 수 있으므로 손익분기점의 관객 수가 적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극장 측이 결정한 현명한 판단과 고통 분담의 노력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작사가 적자를 두려워해 영화를 안 만들면 극장이 상영할 영화도 없을 것이다. 장사를 할 임차인이 있어야 임대인이 돈을 벌고 세금을 낼 사람들이 많아야 국가가 여러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극장이 지혜로운 양보를 한 것처럼 국가 또한 복지로 많은 돈을 ‘거둬 모았다가 나누는’ 행정 비용을 줄이고 모두가 돈을 많이 벌고 보편적으로 작은 액수라도 세금을 내는 구조로 가야 조금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특히 요즘 같이 자영업자가 힘든 시기에는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의 조정이나 감세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솝우화 중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자꾸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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