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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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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업자다”
  • 김소언 대표
  • 승인 2021.12.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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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경영 노하우 62

필자는 운전할 때 라디오를 주로 듣는다. 며칠전 FM 라디오에서 배철수 씨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시간은  아침 9시! “어? 왜 오후 6시에 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아닌데?” 알고보니 FM 라디오의 Family Day라고 해서 모든 라디오 DJ가 본인의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의 1일 DJ 역할을 하는 날이었다.

그의 선곡은 이현우 씨와 김창완 씨의 노래였다. 현장 문자로 라디오 청취자가 “같은 시간의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DJ들 노래를 틀어주시네요~ 경쟁자의 음악을 왜 틀어주시나요?” 라고 했다.

필자는 속으로 ‘참~ 똑똑한 청취자네. 이걸 배철수씨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하며 귀기울였다.

배철수씨 현답은, “하하하 저희는 경쟁자가 아닙니다! 동업자죠! 라디오라는 파이를 키우는 동업자입니다! 그래야 서로 나눠먹을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유투브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 등 진짜 경쟁자인 다른 분야에 청취자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말입니다.하하하!”

이 순간 10여 년 전에 경영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 발표한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가 스쳤다. 기업가 정신을 간단히 정리한다면: ‘기업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먼저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언제나 이 2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치과도 표면상으로는 이윤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원의 책임이 있는 기업과 비슷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지만 동업자 정신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그때도 한 것 같았다. 

내 치과가 살기 위해 저수가 정책을 선택하거나 매복치 발치를 구강외과 전문의가 있는 옆의 치과가 아니라 대학병원으로 리퍼하여 환자를 뺏기지 않아야 하고, 직원복지를 사회적 관점이 아닌 구인할 때의 우위에 있고자 하는 관점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 등 치과계는 표면상에는 기업가 정신을 따라 하는 듯 보이나 동업자 정신은 메말라 가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떠오르게 하는  배철수씨의 촌철살인같은 의견이었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후발주자로 치과계에 뛰어들어 선배들과 같이 전성시대를 갖지 못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쟁시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저수가 임플란트 정책을 내세워가자 치과계의 동업자 정신을 순신간에 메말라 갔고. 이에 교정 수가도 아주 빠르게 무너져갔다. 현재는 환자들이 의료를 쇼핑하고 선택하는 시대가 돼버린지 오래다.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한다지만 치과계 수가가 너무나 빠르게 무너진 건 배철수씨가 말한 ‘동업자 정신의 부재‘ 가 우리 치과계의 파이를 피부과, 성형외과, 다이어트 식품과 여행에 빼앗겨서 환자들이 치과를 할인가로 쇼핑하게 한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필자의 생각은 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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