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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원칙과 규칙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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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원칙과 규칙 사이
  • 임은경 대표
  • 승인 2021.12.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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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조직문화 3

후배한테 연락이 왔다. 구인난이 심각한 요즘 정말 어렵게 사람을 뽑았는데, 새로 온 선생님들이 진료 업무 말고 진료 준비 등 잔업무는 안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가 충돌하는 것인데, 이미 잘 하고 있던 선생님들은 잔업무를 하고 새로운 선생님들은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 버린 상황이다.

기존 선생님의 사기저하가 우려되고, 그렇다고 새로운 선생님들을 본원의 시스템에 적응시키자니 어렵게 구한 사람들이 또 그만둔다고 할 까봐 제대로 말을 못하겠다고 하는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를 슬기롭게 풀어 가기 위한 핵심은 중심잡기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대표자인 원장이나 중간관리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면 시스템을 잘 잡고 있는 기존 직원들은 업무뿐만 아니라 업무외적으로도 혼선이 생기고 때로는 쌓여버린 불만으로 인해 퇴사라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심을 잡을 때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규칙’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이라 정의하고 있으며 『규칙』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이라 정의하고 있다. 즉 원칙은 ‘일관됨’이, 규칙은 ‘합의’가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선 사례에서 진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진료 준비를 하는 것은 기본 업무에 해당되며 이는 절대 합의가 될 수 없는 ‘원칙’에 대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직원에게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를 위해 어떤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칙’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기존에 직원들과 어떤 규칙을 만들었는지 공유하고, 규칙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규칙을 서로 합의하에 정하면 된다. 

만약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나? 라고 묻는다면 그들을 잡기 위해 ‘원칙’을 포기할 수 있나? 반문하면 답이 나올 것이다. ‘원칙’을 잘 이해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원칙’이 이해되면 따라오는 ‘규칙’의 합의는 비교적 쉬운 문제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고 이제 당연한 것은 없다. 직원들에게 어떤 업무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끓임없이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반복된다. 업무에 “왜냐하면”이 반드시 붙어야 하며, 그 “왜냐하면”이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득돼야 그들은 움직인다.

이 과정을 이제는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하며, 병원의 대표자인 원장님과 중간관리자인 실장님이 이 “원칙”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처음엔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다 보면 ‘원칙’을 지키며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원장님이나 실장님만의 과제가 아니고 직원들 스스로 지켜지고 심지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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