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8 (목)
[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조직유도재생술의 모든 것(자연치아 살리는 뼈이식)
상태바
[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조직유도재생술의 모든 것(자연치아 살리는 뼈이식)
  • 배승한 원장
  • 승인 2021.10.28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에 임플란트가 도입된지도 어느 덧 30년이 넘었다. 이제 임플란트라는 용어를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어려운 기술이라 생각되어 대학병원에서 주로 진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재료와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개인병원에서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임플란트가 도입됨에 따라서 저작능력이 좋아지고 질긴 음식들도 잘 씹는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그만큼 자연치아를 소홀히 하게 되는 비중도 높아졌고,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서 사용할 수 있음에도 ‘임플란트’ 라는 치료가 대체할 수 있음에 따라 살릴 수 있는 치아도 발치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가끔 멀쩡한 치아가 뽑혀서 임플란트로 대체되어 오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임플란트를 한 번이라도 심어보신 분들은 “치조골이식수술” 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임플란트를 심을 때는 잇몸뼈가 튼튼하고 충분히 두꺼워야 식립이 용이한데, 기존에 잇몸뼈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식립할 부분 주위에 뼈를 만들어주는 수술인 치조골이식수술을 통해 임플란트가 조금 더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치조골이식수술’은 임플란트가 개발되기 훨씬 전부터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고 나서야 일반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수술로 “조직유도재생술” 이라는 수술이 존재한다. 

조직유도재생술이란 자연치아 주위에 치조골 이식수술을 하는 경우를 뜻한다. 조직유도재생술은 대학병원 치주과에서 주로 하는 술식으로 개인병원에서는 많이 행해지지 않는 술식 중 하나이다.  

조직유도재생술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수술 시에는 치아 하나하나를 살리기 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술식이다. 또한 케이스에 따라서 차폐막과 뼈이식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하지만 보험수가가 높지 않은 점, 조직유도재생술을 해서 치아를 살릴 때 걸리는 시간과 비용 대비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게 느껴지는 점 등이 작용하여 조직유도재생술은 일반적으로 많이 행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조직유도재생술이 더욱 널리 전파되고 많이 행해졌으면 한다. 사실 개원가에 나와있는 필자도 조직유도재생술을 대학병원 치주과에서 수련할 때만큼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와 블로그인 ‘치주과 전문의 닥터잇몸짱’을 검색해서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받고 싶어서 오시는 경우엔 필자도 조직유도재생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 전국 각지에서 치아를 살려보시겠다고 찾아오시는데 어떻게든 시간을 비워서라도 치료하고 보내드려야 마음도 편하고 보람차다. 

잇몸뼈는 한 번 소실되면 다시 재생하는 것이 아주 힘들다. 하지만 항상 재생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잇몸뼈 재생이 될 수 있는 케이스를 잘 선택해서 꼼꼼하게 잇몸 재생 수술을 하면 잇몸뼈가 재생되는 경우가 꽤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임플란트와 더불어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수술인 조직유도재생술에도 치과계와 환자들이 더 관심을 기울여 봐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만 치주염이 심해지면 조직유도재생술이 불가능하고 치주염은 대개 큰 증상이 없어 잇몸뼈가 많이 녹고 통증이 심해진 상태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을 고려하여 평소에 치과를 방문하여 치주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해보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