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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어느 팀장의 연봉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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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어느 팀장의 연봉협상
  • 김소언 대표
  • 승인 2021.10.07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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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의 경영 노하우

필자는 매년 연봉협상을 원장님을 대신해서 많이 한다. 그래서 최근 한 연봉협상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아는 원장님께서 친구 분이 10년 된 치과를 인수받아 너무 힘들어한다며 상담만이라도 부탁해서 방문했다. 2달째 다른 컨설팅 업체가 컨설팅하다가 끝낸 상황이었고, 이 컨설팅 업체 소개로 알바하고 있는 팀장을 직원채용 하기로 했다고 했다.

연봉협상을 오늘 꼭 해야 하는데 대신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받아 상담을 시작했다. 아까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 잠시 보았을 때도 카리스마적 포스가 장난이 아닌 분이어서 누구인가 궁금했던 그분이었다. 전담제 치과에서 팀장급 경력과 현재 직원 부족한 이 치과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정보를 전해 듣고 시작한 면담한 결과는 아주 실망스러웠다. 어레인지 능력은 남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에 결과는 모두 아니오올시다였다. 

이유 1. 전담제 치과에서 인센티브를 받던 시스템에 익숙한 분이라서 오늘 연봉 협상하고 나면 내일부터는 직원으로서 인센티브제가 적용되니까, 그때부터 본인 담당으로 할 환자들을 Deposit(적립: 디파짓이란 표현은 팀장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에게 들켜버렸다. 게다가 이 치과가 인력 부족이 심각한 곳인 걸 아니까 기본급마저도 최고로 부르는 게 아닌가. 어휴~ 보통 전담제 치과는 기본급을 낮게 주고 인센티브 폭을 높게 해서 적은 인력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으로 한다. 보통 총괄실장들이 받는 통상 최고급여를 기본급으로 하고 인센까지 욕심내는 것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이유 2. 본인이 알고 있는 능력치를 과장해서 말을 하였다. 본인은 차트 리뷰도 혼자 다 하고 환자 관리도 잘 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그 방법을 다른 스텝들에게도 알려주고 있느냐고 했을 때는, 물으면 알려줄 수는 있다고 대답했다. 본인 능력 어필이 팀워크가 아니라 본인만의 정보관리로 진행하고 혼자 그것을 본인의 무기라고 여기는 이기적 리더자였다.

이유 3. 말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고, 환자에게 절대 안 된다는 부정적 언어를 수정할 수 있겠냐고 행동 피드백을 주었다. 필자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본인 변명과 함께 고려는 하겠다고 대답했다. 피드백 수용 능력이 아주 떨어지는 분이었다.

사실 이유 1번만을 가지고도 함께 갈 수 없는 사람인 건 알 수 있었지만, 다른 2가지 이유를 봐도 앞으로 이 사람으로 인해서 괜찮은 직원들이 버텨내지 못할 것이란 점이 보였고, 당장은 이 사람이 필요할지는 몰라도 한 달 지나고 나면 이 분위기에 직원들이 익숙해져가는 순간 이 치과는 독재형태의 전담제 치과가 될 것이다.

요즘 아무리 직원이 연봉협상에 갑이 되는 세상이기는 하나, 차라리 환자를 줄이고 다운사이징하고 정상적인 직원들을 구인하면서 천천히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는 곳이었다.

아무리 급해도 체할 거 같은 직원은 구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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