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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와 게임- 치과를 소재로 한 각양각색 게임들] ‘아이디어’ 좋은 게임,  ‘아 이건 좀’ 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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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와 게임- 치과를 소재로 한 각양각색 게임들] ‘아이디어’ 좋은 게임,  ‘아 이건 좀’ 하는 게임
  • 장지원 기자
  • 승인 2021.10.07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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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느끼는 즐거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또 다른 자아를 느끼는 일 또한 포함된다. 의료 및 의료인을 소재로 한 게임도 그렇다.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병원장으로서 병원을 경영하고 성장시키기도 하며 의사로서 직접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때 치과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으로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게임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판매 중인 치과 주제 게임을 중심으로 하나둘씩 골라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움이 조금씩 남았다.

진지하게 치과의사 간접체험
치과와 관련된 게임의 여러 유형 중 우선 떠오르는 하나는 아무래도 치과의사가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게임일 것이다. 이는 조금이라도 진지하고, 상세하게 치과치료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해 유저 스스로 체험해보게끔 하며 더 나아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도 접근해 치과를 긍정적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현재 스팀에서 만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로 교육용 시뮬레이션 VR 게임 ‘CHICARO DENTISTRY’를 먼저 소개해본다.

△ 치카로덴티스트리(Graction)

우주선 치과에 찾아온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는 콘셉트의 게임이며 치과위생사 로봇의 도움말에 따라 충치를 직접 치료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다루는 치과기구도 다양한 종류를 소개하고 자랑한다. 게임 진행 중 한글 및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다만 VR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위해 별도의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접근성에 대한 문제가 있고 세세함이 중요한 조작성에도 역시나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보링게임(Boring Game Team)

나아가서는 아예 게임 이름이 ‘지루한 게임’이라는 게임이 있다. ‘Boring Game’은 조금 더 본격적으로 치과의사의 하루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할 내용도 치과의사의 삶을 하나하나 따라간다. 환자를 만나 나눌 대화를 선택하는 것부터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 등 작은 케이스를 먼저 해내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을 쌓으면 아이템을 구매해서 임플란트 같은 고난도 치료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 이쯤 되니 게임 예고편 영상 댓글에는 “왜 게임 이름이 ‘Dental Simulator’가 아니라 ‘Boring Game’이냐?”는 불만 아닌 불만도 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예고편이 공개된 날이 2020년 12월이지만 현재까지도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게임 이름이나 내용보다 게임을 기다리는 일 자체가 제일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충격적인 비주얼의 병맛게임
한편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로 병맛 코드가 빠질 수 없다. 이는 치과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 터라 조금 더 놀랍고도 충격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면서 유저들의 지나가는 발길을 붙잡고 플레이 욕구를 자극하려 한다.

△ 덴탈매드니스(Dream Path Studios)

앞선 ‘Boring Game’ 못지않게 이 게임의 제목에도 미친 냄새가 풀풀 난다. ‘Dental Madness: Cavity Mania’로 직역하자면 ‘치과의 광기, 충치 마니아’쯤 되겠다. 제한시간 안에 치아 곳곳의 충치를 찾아 없애야 하는 게임으로 단계가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점차 까다로워지는 방식을 띠고 있다. 이때 다른 디테일은 제쳐놓고 오직 체어와 환자의 눈 그리고 환자의 구강구조만을 게임 안에 구현해 다소 기괴하다고까지 느껴지는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조작 시에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같이 사용해야 하므로 게임 플레이 자체가 썩 쉽지도 않다.

△ 브러시업VR(Games That Work)

칫솔질 게임 ‘Brush Up VR’은 한 발 더 나갔다. VR 게임의 일종으로 얼굴이 파랗고 치아가 하얀 주인공을 위해 제한시간 안에 하나도 빠짐없이 양치를 마쳐야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시퍼런 입술 위로 두 눈이 사실적으로 달린 듯한 얼굴에다 위아래 치아 역시 큼지막하게 강조된 디자인은 보는 이에 따라 작은 불편함마저 안긴다. 그래놓고 정말 이 게임에서 할 것이라고는 가상의 공간 속 온몸을 바삐 움직여가며 저 캐릭터의 더러워진 치아를 깨끗이 해주는 단 하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유튜버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뷰를 남기면서 “이렇게 양치가 어렵다”고 도리어 혀를 내둘렀다.

더 많고 더 재미난 치과 게임 필요
치과를 주제로 삼은 게임들을 확인하면서 2가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나는 의사를 다루는 여타 게임과 비교해 치과의사를 소재로 한 게임은 그 수부터가 현격히 적다는 사실이다. ‘스팀’에서 doctor를 검색했을 때 뜨는 결과로는 378개에 달하나 dental로 검색해서는 6개, dentistry로 검색해서도 딱 18개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적은 수의 게임 속 치과의 모습 또한 하나같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다. 위에서 따로 소개한 4가지 중 아직 발매되지 않은 ‘Boring Game’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충치 예방 및 치료로만 할애돼 있다. 치과 내에서도 수많은 갈래가 존재함을 떠올릴 때 가장 개선돼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 유저들에게 치과를 향한 제한적인 관념이 굳어지게끔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과의 고정관념을 깨면서도 독창적이면서 재미있는 게임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치과계의 게임을 향한 애정 어린 목소리 또한 모여야 한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화면 안팎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무엇을 어떻게 창작할지 한 번쯤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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