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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코로나19 시대에 대처하는 치과의사의 자세 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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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코로나19 시대에 대처하는 치과의사의 자세 ⑤-2
  • 이병진 소장
  • 승인 2021.09.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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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세균막 관리하는 법
- 물리적, 화학적 방법 및 프로바이오틱스 활용법

대부분의 치과질환은 구강 세균으로 발생한다. 약 770여 종의 구강 세균 중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은 일부분이며 Porphyromonas gingivalis와 같은 균들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강질환의 원인이 세균을 포함한 미생물이니 질병을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세균 관리가 필수다. 그러나 구강 미생물 관리는 치과치료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고전적이면서 효과적인 물리적 방법
미생물을 포함한 세균막을 제거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고전적이면서 제일 효과적인 것은 바로 물리적으로 세균막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구강 세균은 대부분 구강 내 바이오필름 형태로 존재한다. 

플러그, 치태, 치면세균막 같은 바이오필름은 세균뿐만 아니라 세균의 대사에 필요한 기질까지 함께 결합돼 세균의 생존과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치면세균막에는 세균과 함께 섬유질, 당단백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고 있으며 끈끈한 성질을 바탕으로 치아와 치은에 상대적으로 강력한 결합을 지속한다. 여기에 정전기적 결합까지 더해져 완전한 제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렇기에 물리적으로 세균막을 제거하는 형태가 아직도 유용하고 가장 효과적이다.

그 가운데 오래전에 개발됐으면서 아직도 유효한 방법이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치실과 치간칫솔을 같이 사용할 때 칫솔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칫솔 등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치아에 부착된 치석 혹은 오염 물질이라면 이때부터 치과 치료의 영역이 된다. Scailng and Root Planning(SRP)을 통한 완벽한 치주 치료는 세균 관리에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전통적인 방법에 더해 레이저나 압축분사기 같은 새로운 장비들도 여럿 개발되고 있다. 나아가 전문치면세정(Professional Tooth Cleaning, PTC) 역시 치주 치료와 함께 사용하거나 단독으로도 할 수 있는 예방 처치법이다.

내성·면역력 저하 우려 있는 화학적 방법
물리적인 세균 관리만으로도 충분하나 많은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세균 관리에 이르지는 못한다. 이때 화학적 방법이 20세기 이후 약물학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신체 다른 부위의 화학요법과는 다르게 절대적인 방법이 되지는 못한다. 앞서 말했듯 치면세균막이 치아와 점막에 물리적으로 단단히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강영역에서 화학요법은 물리적 제거를 반드시 동반한 보조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 중 하나가 항생제다. 세균의 분자적 특성을 이용해 세포를 파괴하고 활성을 잃게 만들기 때문에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점차 세균이 내성을 지니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항생제 이용도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구강 상주균의 균형을 유지할 방법을 적용해야 장기적인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편 항균제는 항생제보다 균을 억제하는 능력은 작지만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질환의 진행이나 사멸을 기대케 한다. 특히 치약이나 가글액 등 구강용품의 영역에서 항균제는 구강 세균총을 유지하면서 구강질환 유발 세균을 줄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다만 클로르헥시딘과 에센셜 오일 정도를 제외하면 효과가 제대로 검증된 물질이 많지 않을뿐더러 항균제를 오래 사용했을 경우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구강 세균총이 변화돼 면역력 저하로 다른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 정해진 기간에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구강 관리 새로운 대안, 프로바이오틱스
현재에 들어서는 세균 관리의 관점이 바뀌면서 절대적인 세균 감소를 목표로 한 방법으로는 계속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구강 세균의 양 자체를 줄이는 전략보다는 유해균의 비율을 줄이고 유익균이 우세한 환경이 지속되도독 돕는 방식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세균의 공생과 경쟁 관계를 역으로 이용하는 유익균 활용 방법이 고안됐다.

이렇듯 구강 내 세균 환경을 바꾸면서 유익균의 비율이 더 우세하게 되도록 하는 일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 테라피의 원리다. 구강에서도 여러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연구되고 있는데 구강은 장과는 다른 특성에 가로막혀 연구가 쉽지만은 않다. 장에서처럼 프로바이오틱스가 오래 머물지 않고 조직과의 결합력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강 상주균과 특성이 비슷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유해균과 생존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어야 오랜 기간 구강 내에서 유지될 수 있다. 

여러 가지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중에서는 Streptococcus salivarius K12 and M18,  Lactobacillus salivarius WB21, Weissella cibaria CMU 그리고 Limosilactobacillus reuteri(과거 Lactobacillus reuteri) 등이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며 원인 세균의 비율을 줄이는 동시에 치주 치료 후 유지 효과 등 또한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치과 치료와 함께 결합하는 것은 최근의 시도지만 인체와 함께 살아온 유익균을 이용한 치료가 세균 관리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더 주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된다.

그림 1. 최근 구강건강 분야에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되고 있는 Limosilactobacillus reuteri 

 

그림 2.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해군 함정 군인을 대상으로 L. reuteri 균이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결과 치은염(탐침 후 출혈) 증상이 예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oi.org/10.1002/JPER.19-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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