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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와 치과의사] Dr. 브릿 베이커 D.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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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와 치과의사] Dr. 브릿 베이커 D.M.D.
  • 윤미용 기자
  • 승인 2021.09.16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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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키는 치과의사 겸 턱을 부수는 레슬러

치과의사라고 주5~6일 진료만 열심히 하라는 법은 없다. 치과의사에 덧대어 또 하나의 꿈 혹은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자 과감히 몸을 던지는 이들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치과의사는 꽤 과격하고도 터프한 길을 걷는 중이다. 치과의사 겸 프로레슬러 Dr. 브릿 베이커 D.M.D.가 그 주인공이다.
단순 취미 이상이다. 프로이자 챔피언이다. 올 봄 올엘리트레슬링(AEW)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획득한 뒤 현재까지도 타이틀을 수성하고 있다. 이렇게 그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TV쇼에 출연해 프로레슬러로서 활약하며 다른 날에는 치과의사의 본분도 잊지 않고서 진료에 매진한다.

성공적인 치과의사 & 프로레슬러 겸업
본명이 브리트니 베이커(Brittany Baker)인 그는 1991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인근의 펑스수토니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2014년 Penn State University에서 학사를 마친 뒤 2018년 University of Pittsburgh School of Dental Medicine에서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Woodland Lakes Dental에 치과의사로 근무하며 수복 및 심미 치료를 포함해 다양한 치과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올해인 지난 8월 2일은 그가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지 6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처음 어릴적에 주력으로 시작한 운동은 농구였다. 고등학교 농구부에도 들어가 뛰었으나 경기마다 반칙을 많이 저질러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을 접하면서 “파울을 걱정하는 대신 남을 가격하는 연습만 하면 돼서 좋았다”며 CBS피츠버그 인터뷰에서 밝혔다.

Dr. 브릿 베이커 D.M.D.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 진출해 전업 프로레슬러가 되는 대신 인디 프로레슬링 무대를 오가면서 치과의사의 꿈을 동시에 이루는 길을 걸었다. 매일이 테스트와도 같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는 박사도 챔피언도 함께 따냈다. 그리고 그는 2019년 1월 1일 창설한 신생단체 AEW의 1호 계약자가 되면서 프로레슬러의 경력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파는 옷에도 구강 사진 넣은 D.M.D.
AEW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풀럼FC와 미식축구 NFL 잭슨빌 재규어스를 운영하는 토니 칸의 자본에 힘입어 WWE에 이어 북미 2위 프로레슬링 단체로 떠오른 곳이다. 여기서 Dr. 브릿 베이커 D.M.D.는 서서히 인지도를 끌어올린 결과 지난 5월 30일(일) AEW의 페이퍼뷰(Pay Per View) 더블 오어 나씽(Double Or Nothing)에서 일본인 챔피언 시다 히카루를 꺾고 4대 AEW 위민스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레슬링은 각본에 따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표현하고 상호 합을 맞춰 갖가지 액션을 선보이는 장르다. 그래서 링 위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포츠 드라마라 부른다. 이때 그는 치과의사로서 자아를 프로레슬러로서의 페르소나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쓰는 이름부터가 ‘Dr. 브릿 베이커 D.M.D.’다.

Dr. 브릿 베이커 D.M.D.는 선수 입장 씬에서부터 의사를 상징하는 로고와 D.M.D. 문구가 선명하게 박힌 옷을 입고 등장하며 팬들과 함께 “D! M! D!”를 외치는 것을 유행어로 밀고 있다. 심지어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판매하는 티셔츠에도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선명하게 인쇄해 정체성을 살린다.

흔히 필살기라 부르는 피니셔(Finisher) 역시 치과의사이기도 한 그에게 딱 어울리는 기술을 쓴다. 상대의 한쪽 팔은 겨드랑이 사이에 다른 팔은 다리 사이에 결속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오른손을 입안으로 집어넣고 아래로 잡아당겨 기권을 받아낸다. 스스로 붙인 이 기술의 이름 또한 ‘Lockjaw(개구장애)’다. 

프로레슬러 활약에 치과 진료도 증가
Dr. 브릿 베이커 D.M.D.의 남자친구 애덤 콜(Adam Cole) 또한 현재 AEW에서 함께 일하는 유명 프로레슬러다. 무려 인디 시절부터 만나 지금껏 연애를 이어오고 있으며 틈틈이 치과에 찾아오는 연인과 진료 중 셀카를 찍고 자신의 SNS에 올려 애정을 드러낸다.

이뿐 아니라 프로레슬링 및 격투기 전문 매체 파이트풀(Fightful)과 나눈 인터뷰에서는 “프로레슬러로 인기가 오르면서 자신이 일하는 치과에 방문하는 팬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저 팬서비스를 받기 위해서가 아닌 실제 치료까지 받으러 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환자들이 팬의 입장으로 자신을 더 존중하는 덕에 진료 중 제공하는 치과 조언도 더 잘 따라준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로레슬러이자 치과의사이기에 구강 건강을 더욱 개선해드리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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