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원장의 말말말] 봉사는 중독, 보람은 덤! 작은 배려, 큰 기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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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원장의 말말말] 봉사는 중독, 보람은 덤! 작은 배려, 큰 기쁨! ②
  • 정유미 원장
  • 승인 2021.09.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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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은 예전에 생각한 고아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치 못한 연고자의 존재와 그들의 참견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왜 자기 동의 없이 그 동안의 치료를 했냐는 질문까지 받으며, 그제서야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봉사 활동이 병원에 악이 되어 돌아왔다. 내원하지 않은 퇴소생 문제로 보육원에 연락해도 퇴소했기 때문에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했고, 뒤늦게 연락이 닿았어도 경우에 따라 연고자가 중간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오랜 미내원으로 치료를 종료하는 것이 마치 내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인 듯한 상황이 되며, 당연히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런 환자를 마무리 하는 데 쏟은 정성은 다른 환자와 다를 바가 없었겠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와 후회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겨우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치료 후에도 또 다시 연락이 끊겨 정해진 정기검진에도 나오지 않아, 수년이 지난 후에도 경과나 예후를 관찰할 길이 없다. 
이런 경우가 점점 늘어날수록, 내가 하고 있는 게 바른 일인가, 후원을 해주었는데 왜 내가 씁쓸한 상황에 놓이고, 쓴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봉사를 시작한 건 나이니까, 이것도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치과의사가 되길 꿈꿔왔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되면 이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꿈꿔온 길이 있었다. 그리고, 사려 깊은 부모님의 교육 방침 덕에 내 삶 속에 늘 봉사하는 삶이 배여 있었기에 치과의사로서의 삶 속에도 봉사가 항상 저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동안 봉사를 하고, 그 안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고, 치과의사로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런데, 이제 봉사도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고 무조건 퍼주는 식이 아니라, 좀더 서로 윈-윈 하는 그런 관계에서 해야 하는 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반면,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때 “나중에 멋진 사람이 되어서 작은 일이라도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라고 말하다 보니, 나중엔 치료 도중 먼저 “선생님, 저도 나중에 커서 꼭 작은 일이라도 남을 돕는 일을 할거에요” 혹은 “제가 남을 돕는 일을 했어요!” 라며 너무나 멋진 일과 말을 해주는 친구들도 나타났다. 그러면 단순한 나는 이내 곧 다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조만간 새롭게 변경된 기부 및 봉사협약을 할 예정이다. 몇몇 사소한 일로 대의를 변경하진 않겠지만, 몇 가지 변화를 주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봉사가 큰 일은 아니다. 자기가 가진 게 적든 많든, 조금 쪼개서 나눠주면 그게 봉사이다. 

봉사자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봉사가 아니라, 나는 의료봉사, 일반봉사, 기부활동을 하고, 이 아이들은 나에게 기분 좋은 말과 변화된 모습으로 나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닐까?

모든 일은 손바닥 뒤집듯 바꿔 생각해 보면, 나쁜 일이 좋아지고, 좋은 일도 나빠지는 것이고,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이 있기 때문에,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보기로 했다. 혹시 내 작은 실수로 다른 사람이 상처받진 않았을까? 

내 작은 한마디로 희망을 품게 된 사람은 없을까?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지만, 그런 면을 생각하면 삶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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