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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사생활 묻는 면접’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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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사생활 묻는 면접’ 싫어요
  • 김영은 기자
  • 승인 2021.07.2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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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스탭 주요 구직자 2030대 …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
“개인사는 업무와 관계 없어” 실제 개원가 면접 현장

개원가 최대 관심사인 구인 면접시 MZ세대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친근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는 사회 모든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사고방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방법과 태도 역시 다르다. 이런 세대의 취업 문화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MZ세대는 구직 자리를 찾을 때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면접 시 ‘사생활’을 묻는 질문은 업무와 관계없는 부분이라 판단하고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사생활은 업무와 연관 없어
지난해 5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2612명을 대상으로 면접에서의 ‘개인사 질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68.3%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는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서’(65.1%, 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선입견을 가지고 평가할 것 같아서’(44.7%) △‘사생활 침해인 것 같아서’(40.2%)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의도를 알 수 없어서’(21.3%) △‘입사시 해당 개인사 관련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17.6%) 등이 있었다.

이 조사처럼 업무와 관련한 직접적인 질문 이외에 대해서 MZ세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기근속 가능한 구인을 원하는 개원가는 이 설문이 해결의 실마리일지 모르지만 MZ세대 구직자와 구인치과의 온도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치과위생사로 구직활동을 하던 A치과위생사는 “면접에 가서 애인이 있는지, 형제 직업은 무엇인지, 결혼은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왔다. 당황스러웠고 이런 방식이 면접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치과 경력 구직 희망자는 “기존 업무나 희망 업무를 묻는 것이 아니라 결혼 유무에서 앞으로 자녀 계획은 어떤지 등 개인적인 질문이 돌아와 면접 합격 후에도 출근 할지 안할지 고민하기도 해봤다”는 경험도 들려줬다. 

요즘 MZ세대가 생각하는 직장 내 활동 중 회식은 ‘점심 때, 비싼 걸로’, 상사의 지시는 ‘이유는 알고 따라야 한다’, 일과 개인 사이에서는 ‘선사후공(先私後公)’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회사와 ‘나’를 분리시키고 개인의 행복을 우선순위에 놓는 세대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스탭을 채용할 때도 이들을 이해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MZ세대와 소통하는 방법 중에는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안다’는 기대보다는 하나씩 알려주는 배려가 있다. “‘너’를 평가할거야”라는 태도보단 우리가 왜 채용공고를 냈는지, 합격 후 일하게 되면 주로 업무를 맡게 될건지, 복지는 어떤지 말해준다면 서로 기분 좋은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 MZ세대를 이해하는 건 개원가의 역할이자 구인난 해결의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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