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3] 인간 지능 vs 인공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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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원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3] 인간 지능 vs 인공 지능
  • 이효연 원장
  • 승인 2021.07.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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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치과 이효연 원장

디지털의 발전은 4단계를 거친다. 저장 & 복제, 연산, 학습, 주관적 경험이다.

이 4단계의 발전 과정은 인간 지능의 발전 단계와 유사하다. 디지털도 인간의 필요 또는 편의를 위해서 개발된 것이라면 이 우연은 아마도 필연적 요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인공 지능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인간 지능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사람의 성장 과정을 지능적 측면에서 보면 따라 배우기, 사춘기 혼돈의 시기, 가치관과 판단 기준의 확립이다.

아기는 처음 말을 배우기 시작하기 전에 먼저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다. 그 때쯤 무슨 말인지 모를 ‘옹알이’를 한다. 반복적 과정을 통해서 말과 단어를 저장하고, 연습하는 중이다. 저장과 복제를 하는 것이다. 

단어를 이용해서 필요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은 함수 연산을 통해서 새로운 값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유사하다.  

다음 단계는 하나의 상황을 종합하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목적이 생긴다. 예를 들어 가족 모임에서 아이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은, 착하고 예쁘다는 칭찬을 목적으로 한다. 즉 목적을 위해서 적절한 행동과 말을 선택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현재의 인공 지능 발전 과정과 일치한다. 

사춘기를 ‘질풍노도’, ‘반항’ 또는 ‘침잠’의 시기로 표현한다.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사춘기 시기의 뇌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질서를 재편하고 혼란을 겪는다. 아마도 동시에 여러 가지 목적이 입력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기에는 동시에 여러 가지 목적에 뇌가 노출되는 것이다. 우열을 나눌 수 없는 목적이 동시에 입력된다. 사춘기의 특징은 바로 이 상태에 비춰 보면 많은 부분이 이해된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 맞닥뜨리는 문제는, 이성을 알아서 사랑을 하고 싶은데, 주변의 요구는 대부분 공부를 위해서 행동을 절제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청소년은 방황을 한다. 그 방황의 형태가 바로 질풍노도, 반항, 침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바로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입력된 것이다. 

이 혼돈과 혼란의 시기에 인간은 학습 다음 단계의 지능을 발전시킨다. 바로 목적에서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나아가 각각의 목적을 모두 달성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서 가치관이 성립된다. 

나이가 들어가고 복잡한 사회 생활에 몸담을수록 동시에 입력되는 목적의 수가 많아진다. 처음에는 두 개 정도였던 상이한 목적의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두 개에서 성공하면 그 과정에 얻은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목적도 조화시킬 수 있게 된다. 

학창시절에 학업에 성공해서 사회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오히려 인간 관계나 개인의 내면적 성숙에서는 미흡해, 고민하고 실패도 하는 것을 종종 본다.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하지만 사실 이 결과는 이미 예상된 것이다. 사회적 질서가 학업 성적에 따라 결정돼진 현재의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결과이다. 

인공 지능의 발전은 지금 학습의 단계에 정체돼 있다. 

인간 지능의 발전 단계 중 사춘기를 살펴보면, 인공 지능을 다음 단계인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의 단계로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부여하고 그 상이한 목적들을 조화롭게 해결하도록 하는 과제-아마 이것도 또 다른 상위의 ‘목적’이 되겠지만-을 부여하는 것이 그것이지 않을까 한다.

이제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하나는 사춘기의 방황은 인간 지능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방황은 큰 선물을 받기 위한 작은 고통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 선물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도록, 살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이 할 일이다. 스스로가 그 가치를 모르고 고통과 후회의 결과로만 받아들이는 어른은 이 일에서 가장 크게 실수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인공 지능의 갈 길이다. 주관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 지능을 강한 인공 지능으로 분류한다. 

강한 인공 지능의 발전 과정은 바로 인간 지능의 발전 과정과 유사하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인공 지능도 인간의 지능과 유사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강한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출현한다면 생리적인 현상도 없고 물리적으로 지치지도 않는 강한 힘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 우려의 근거는 바로 욕심이다. 통제되지 않는 욕심 때문에 인간이 겪어온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에 강한 인공 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대입하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공포가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제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의 이면은 인간 사회를 분열시키고 타락시키는 모습이다.  

절벽에 늘어뜨려진 외줄에 매달려서도 벌꿀의 달콤함에 취해있는 그림이 있다. 과연 그 벌꿀의 달콤함을 외면할 용기가 인간에게 있을까?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이 때에 나는 왜 고개를 가로저을까? 인공 지능을 개발하는 동력도 바로 욕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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