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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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이사
  • 윤미용 기자
  • 승인 2021.07.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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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재디자인해 의료헬스 미래에 도전하다"

 

(주)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는 현직 치과의사다. 근 30여년에 가까운 개원의 생활 중 지난 10여년은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주)아이오바이오의 대표이사로 거친 스타트업 세계에서 치과계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정량광형광기술(큐레이기술) 기반의 치아우식검사를 3년여의 도전 끝에 2018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올 5월 요양급여화에 성공하며 아이오바이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충전됐다. 덴탈아리랑은 아이오바이오 본사에서 윤홍철 대표와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주>. 


“치과계 이제는 다른 관점으로 보시면 좋겠다.”

정량광형광기술을 활용한 치아우식 검사 급여화가 돼 6월 1일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 항목으로 만 5세에서 12세 이하의 아동 대상으로 구강당 청구를 통해 6개월 간격으로 1년에 2회 검사가 가능하다. 

치과계 새로운 영역의 급여화 시대에 대한 기대와 소감
“이번 정량광형광기술을 이용한 치아우식검사의 급여화 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은 우리 치과계가 겉으로 보기에는 유사한 교육과정과 진료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도 실제 병원 경영과 운영은 진료 환경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에 놀랐고 그 다양성이 오히려 좋았다.

일례로 정량광형광기가 5세에서 12세에 급여적용하게 됐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나는 해당 환자층이 없으니 필요없어’라고 생각한 분도 있고, 반면에 ‘나는 필요해. 왜? 소아환자가 성장하면 그 환자가 성인 환자가 될 테니까’처럼 동일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을 느꼈고 특히 원장님간 소규모 집단의 커뮤니케이션의 힘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느꼈다. 

무엇보다 너무 감사한 것은 보험 급여가 시작되면서 그 동안 우리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사용했던 분들이 주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급여를 통해서 소아진료를 중점적으로 하시겠다는 치과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선제적으로 도입을 하게 된 점이다. 특히 보철 전 크랙이나 파절에 대한 진단 검사 방법이 기초적인 치아우식에 대한 것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진단 검사법의 진보와 개발에 대한 미래 책임도 느끼게 됐다.”

치과계 신기술에 대한 평가와 적용에 대한 시각은
“이번에 급여적용이 되면서 좋은 장비를 만들어줘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결국 모든 치과에서 큐레이를 사용하게 될 거고 치과를 넘어 개인이 여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본다. 향후 5년, 10년 후 치과의사들이 이 장비를 이용해서 그들이 지속 가능한 병원 경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치과계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어떤 의료장비와 기술은 의사의 운신의 폭을 줄일 우려가 있다. 임플란트 수가처럼 계속 내려가는 경우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지만 고객인 치과의사들은 (수익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재료비 원가를 따질 수 있는 진료 분야와 무에서 유를 창출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분야 중 어느 것이 치과의사에게 지속 가능한 병원 경영을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우리는 그런 기술이 없었다. 지난 십 년간 세상에 없는 의료기기를 만들어서 정식으로 요양급여에 진입한 주류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정량광형광기가 그런 기술을 입증할 수 있는, 치과계를 다시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vs 데이터 덴티스트리의 관점
“최근 치과계가 혁신적인 것으로 주목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장비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제는 ‘데이터 덴티스트리’의 관점으로 보고 싶다. 특히 데이터 덴티스트리는 치과에 특화돼 있다. 치과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5세에서 12세의 환자들이 내년이 되면 6세에서 13세가 되고, 그 다음 해에는 7세에서 14세가 된다.

이 환자들을 위해 이미지를 저장해놓고 그 저장된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수치만 있다면 5년 뒤, 10년 뒤에도 데이터 비교가 가능하다. 

환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데이터를 갖고 환자에게 설명하기 시작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의사의 권위와 경험에 따라오는 환자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소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치과계 전체를 위해서도 장비 관점의 디지털 덴티스트리보다 이런 데이터 관점의 덴티스트리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학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 효율성 자체가 경쟁력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치과 수도 많아지고 환자들도 고령화가 되기 때문에 결국은 내 환자를 얼마나 오랫동안 관리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게임일 수밖에 없지 않나. 이제 치과계에서 데이터 덴티스트리를 경쟁 위주의 관행보다는 향후에 펼쳐질 새로운 시작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출발해보자.

그 동안 정량광형광기술처럼 새로운 기술들이 급여 여부에 따라 큰 기로에 놓여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 선후배 동료들이 만드는 신기술들이 우리 치과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큐레이 기술을 통해 본 한국의료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은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수준이 전 세계 최상위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같은 기자재들은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시장에 나가는 것이 맞다.  갖고있는 치과 정보를 헬스케어에 대한 정보와 융합하고 만성질환에 대한 것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컨셉은 아마 전 세계를 이끌 수 있는 기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단계에서는 장비 자체를 수출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이제는 헬스케어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통해 디지털 관리 처방 방식으로 치료와 관리가 접목된 방향이 향후 치과계의 미래다. 진단과 치료가 아닌 ‘디지털 관리 처방’이라는 면에서는 치과쪽 정보와 베이스가 가장 크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우리 IT 기술과 플랫폼 기술이 협업한 ‘데이터 덴티스트리’가 한국 치과가 향후 10년간 발전할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마 10년 뒤에 아이오바이오가 하고 있을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병원정보관리자’라는 큐레이 병원의 정보를 관리하는 민간자격증도 이 같은 데이터 덴티스트리의 영역을 치과위생사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 치과계도 메디컬처럼 새로운 의료기술이 생겼을 때 일개 기업 차원이 아닌 우리 치과계 전체의 미래에 대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합심해서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할 것을 기대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치과기술과 스타트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많은 치과 원장님들이 그런 업체에 대한 관심을 가져준다면 향후 십 년이 기대되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코로나로 인해 수출과 해외인증 진행이 어려웠던 2020년을 꼽았다. 더구나 내수도 새로운 의료장비 도입에 다소 회의적이었던 상황. 아이오바이오 장비가 고객의 구매 순서에는 있지만 최상단의 우선 순위에는 속하지 않았던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많이 도와준 것은 바로 동료인 치과의사 투자자였다. 윤대표는 기술의 미래성과 회사의 미래를 미리 인정을 해준 고객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아이오바이오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한 경영세미나를 오는 8월 14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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