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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 “치주질환 앓는 코로나 환자, 사망률 9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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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 “치주질환 앓는 코로나 환자, 사망률 9배 높다”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3.26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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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잇몸의 날’ 개최 ... 치주질환과 코로나19 합병증 상관관계 발표
개인 방역 5대 핵심 수칙에 ‘올바른 구강건강관리 수칙’ 추가 제안
코로나시대 잇몸 건강 관리 위한 ‘3.2.4 수칙’ 소개

치주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환자실 입원률은 3.54배, 인공호흡기 필요성은 4.57배 높았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허익, 이하 치주과학회)가 지난 3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제13회 잇몸의 날’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 시대 구강건강 관리’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합병증과 치주질환의 상관관계를 밝힌 의미 있는 연구가 소개됐다.

불량한 구강위생, 코로나19 합병증 키워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한지영(한양대학교병원 치주과) 교수는 최근 유럽치주과학회 회장으로 지낸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 Mariano Sanz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코로나19 합병증 예방을 위해 잇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진은 치주질환과 코로나19 합병증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할 확률이 8.81배 높았으며, 중환자실 입원률은 3.54배, 인공호흡기 필요성은 4.57배 높았다. 한 교수는 또 비슷한 연구 결과도 언급하며 “구강위생이 좋지 않을 경우 코로나19가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치주질환성 세균을 흡인하게 되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수용체의 발현과 하기도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산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치주과 한지영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치주과 한지영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연구에서도 “심한 치주질환에 발생하는 강한 T helper 17 cell 반응이 코로나19 사이토카인 폭풍을 악화할 수 있다”고 알리면서 “치주질환을 치료받지 않으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강건강 관리 지침 마련해 코로나19 합병증 줄여야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정재호(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상관관계를 코로나 시대에 접목해 재해석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일선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COPD간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를 언급하며, COPD가 코로나19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립적인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2016년 COPD 환자의 치주염 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중증 이상 치주염에 대한 유병률도 정산인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연구에서 치과 방문, 칫솔질 횟수 등 구강건강 관리 행태와 치주질환의 연관성도 밝혔다.

이날 정 교수는 “COPD와 치주염의 관계 및 구강건강 행태를 살펴본 연구에서 COPD 환자에게 치주염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치주염이 있으면 코로나19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구강건강 관리 지침을 만들어 코로나19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주과학회 김남윤 부회장이 세 번째 주제발표에 나서 ‘코로나 때문에 치과 치료 망설이셨지요’를 주제로 철저한 감염 관리로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치과진료 환경을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치과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앞서 언급된 것 처럼 구강 위생과 잇몸 관리가 코로나시대 필수 건강 지침으로 강조되는 상황에서 치과 진료를 주저하지 말고 잇몸 관리에 꾸준히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임원진이 3.2.4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임원진이 3.2.4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시대 잇몸 건강 관리 위한 ‘3.2.4 수칙’
허익 회장은 ‘코로나시대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2.4 수칙’은 ‘삼(3)분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라는 의미로 간단하게 몸에 익혀 생활 습관으로 삼으면 좋은 잇몸 관리 수칙이다.

먼저 3분 이상 칫솔질은 일부 잇몸병 관련 세균이 특정 효소의 발현을 조절하는데 관여해 코로나19를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에 기반했다. 허 회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석구석 이를 닦아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년에 두 번 스케일링은 1년에 2회 이상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하자는 의미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 사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는 치실, 치간칫솔 등 구강관리용품을 사용해 꼼꼼한 구강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허 회장은 특히 “치주질환이 진행되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 치아 주변과 이와 이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기에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는 힘든 경우가 많다”며 구강위생 보조용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대한치주과학회 허익 회장
대한치주과학회 허익 회장

끝으로 허 회장은 “제13회 잇몸의 날을 맞아 ‘코로나 시대 구강건강 관리’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국민에게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국민의 잇몸 건강을 위한 ‘3.2.4 수칙’과 같은 지침을 마련하고 실천을 독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개인 방역 5대 핵심 수칙에 ‘올바른 구강건강관리 수칙’을 추가하고,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집단을 위한 치주질환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마련할 것을 관계 당국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할 때 잇몸병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돼 매우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해 더욱 발전된 잇몸의 날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SNS 채널에 카드뉴스를 게재하는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일부 보건지소 구강보건실에 포스터와 함께 잇몸 건강 관리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배포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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