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신간 『vol 01. 신경손상』 출간한 분당서울대병원 김영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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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신간 『vol 01. 신경손상』 출간한 분당서울대병원 김영균 교수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3.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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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기 부끄러운 증례까지 가감없이 담았습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치의학에서는 모르면 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치과의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도 안되는 실수까지 솔직하게 기록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영균 교수가 그동안 경험했던 골치아픈 증례를 모아 정리한 『vol 01. 신경손상』를 출간했다. 이 책은 약 2년에 걸쳐 총 11권의 소책자로 발간되는 Tough Cases의 첫 번째 시리즈다. 11권을 모두 합치면 3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김영균 교수는 지난 35년간 치과의사,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해온 베테랑 임상가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연구하고 양질의 진료를 하려 해도 합병증 등의 다양한 문제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숱한 좌절감과 죄책감을 느꼈다는 김 교수는 “선후배와 동료 치과의사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히고, “정년 5년을 남긴 지금 마지막으로 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vol 01. 신경손상』는 김 교수가 수십년간 수집했던 증례 중 골치아픈 증례를 추려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김 교수는 “두루뭉술하게 저자의 의견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관련 논문을 참조해 근거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반의 관점에서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보철, 치주, 교정, 구강내과 전문의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고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인터뷰에 앞서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는 속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한때는 제가 최고라는 자만감에 빠져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지내기도 했다”며 “앞으로 겸손한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순전히 제가 잘못해서 저지른 실수까지 솔직하게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반성도 기록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 그는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저런 진료를 했을까?’, ‘대학교수가 어떻게 저렇게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러한 비판적인 자세가 독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갖고 필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치료 과정에서 치과의사의 잘못이 아닌데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조언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적이거나 원인불명으로 생긴 문제를 치과의사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책을 통해 환자나 보호자, 법조인에게 잘 설명하지 못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 생기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치과의사가 은퇴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는 뜻’”이라면서 “35년간 임상에서 경험했던 증례를 통해 잘못된 치료를 사전에 예방하고, 나아가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덴탈아리랑이 주목하는 신간  『vol 01. 신경손상』
신경손상 근거 있는 해결 방안 제시

김영균 교수가 집필한 저서 『vol 01. 신경손상』는 Tough Cases 첫 번째 시리즈다.

이 책은 약 2년에 걸쳐 발간될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으로 △신경손상 △삼차신경 손상 고찰 △안면신경마비 고찰 △신경손상 관련 논문 등이 수록됐다. 흔하게 접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케이스와 사후 처리에 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환자의 우측 하순과 턱 감각이 둔화된 증례, 임플란트 수술 도중 하악 골수강으로 임플란트가 전위되면서 신경손상이 발생한 증례, 임플란트가 하치조신경을 침범한 증례 등 총 24개 증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 김 교수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관련 논문을 바탕으로 근거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잘못된 치료 및 의료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Tough Cases는 △신경손상 △구강안면통증 △턱관절 관련 질환 △구강 및 턱얼굴 감염 △상악동 관련 문제점 △임플란트 실패 △임플란트 주위질환 △골치아픈 임플란트 관련 합병증 및 문제점 △턱교정수술 및 안면골 골절관련 문제점 △구강병소 및 기타 특이 질환 △기타 치과진료 관련 합병증 및 문제점 등 총 11개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군자출판사 관계자는 “모든 시리즈에는 골치아픈 증례와 문제,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담겨 있으며,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저자의 입장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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