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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특집 I]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지금 - 치과의사 492명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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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특집 I]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지금 - 치과의사 492명에게 물었습니다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1.03.1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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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병·의원 95% “디지털 장비 보유 중”
디지털 덴티스트리 장비 사용 현황 설문조사 실시
응답자 492명 중 ‘디지털 장비 없다’ 응답 5% 불과

언택트,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치과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4차 산업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가속화로 하루가 다르게 치과계도 디지털 덴티스트리 확장과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치과는 단순히 환자 데이터의 획득과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진료 프로세스까지 확장하는 진료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디지털에 특화된 분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원내 디지털 장비 도입은 진료시간, 진료 범위, 기공 범위 확대, 소재(세리믹, 메탈, 폴리머), 경영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본지가 창간 9주년을 맞아 ‘디지털 장비 사용에 대한 치과의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디지털 치과를 표방하거나 혹은 디지털 장비를 도입해 임상에서 활용하는 임상가들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뉴스레터와 페이스북 구독자 중 구글 서베이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여부를 수락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519명의 치과의사 중 치과에 디지털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연구대상자 492명(94.7%)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응답자의 기본 사항을 살펴보면 남성 456명(92.7%), 여성 36명(7.3%)이 참여했으며, 연령대별로는 41~50세 이하가 282명(57.3%)으로 가장 많았다.

설문 응답자 중 30세 이하는 한 명도 없었으며, 31~40세 이하는 72명이 응답해 14.6%, 51~60세 이하는 99명으로 20.1%의 응답률을 보였다.

60세 이상 응답자는 7.9%로 39명이 집계됐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기관은 예상대로 1차 의료기관이 월등하게 많았다.

치과의원 근무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26명으로 86.6%, 치과병원 근무자는 51명으로 10.4%를 차지했다. 대학병원 근무 임상 교수는 15명으로 전체 응답 비율의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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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비 사용 응답자 중 치과의사로서 총 근무경력은 21년 이상인 베테랑이 222명(45.1%)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 20년 이하 중견 베테랑 임상가도 43.9%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최신 디지털 장비 도입이 진료의 정확성을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의 덴탈 아이큐가 높아짐에 따라 상담과정에서도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장비 도입 기간, 경로,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외 장비 여부 등을 파악했다.

또한 디지털 도입의 장단점 등 응답자들이 설문조사에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치과의료기관 디지털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디지털 장비 보유 설문조사를 응답한 치과의사 492명 중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기간은 다양했다.

치과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지 10년 이상 된 응답자는 25%(123명)로 응답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1~3년 미만 응답자는 87명(17.7%), 1년 이하의 응답자가 78명(15.9%)이었다. 3~5년 미만과 5~7년 미만 응답자는 각각 15.2%인 75명으로 15.2%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 레이저스캐너로 디지털 모형 파일을 보관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치과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0년 초반이다.

치과에 디지털을 도입한 지 36%에 육박한 7년 이상 된 응답자 36%는 디지털 치료 시작무렵인 2010년대 초반부터 CBCT를 시작으로 한 디지털 진료실 구축에 뛰어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응답자 60%, 기업에서 정보 획득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치과의사들의 도입 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경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동료나 선후배 등 지인의 추천에 의해 도입한 경로가 가장 많았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답변들은 △각종 치과 기자재 △업체 세미나 및 전시회 △영업사원 등 경로는 제각각이었지만 60% 이상은 업체 관련 경로로 디지털 장비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현재 국내 주요기업들은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를 통해 디지털 관련 장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은 최신 디지털 솔루션 및 워크 플로우를 공개하며 진료 현장에서 원데이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더욱 강화하느라 분주하다.

현재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요 연자 대부분은 10년 이상 디지털 장비 사용하거나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 디지털 치과 도입과 선택에서 연자들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의 기본은 ‘CBCT’
디지털 설문조사 응답자의 82%는 치과에 CBC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사용하는 제품도 CBCT가 80%로 가장 높았다. 

본지는 설문조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군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군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치과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군은 무엇인가’와 ‘디지털 장비 중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군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앞서 언급했듯 CBCT가 가장 높았고, 이어 구강스캐너,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는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면서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다만 CAD/CAM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에 비해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플란트 서저리’ 보편화
과거에는 술자의 경험과 실력, 컨디션에 의해 임플란트 결과가 좌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임플란트가 출시돼 의료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양질의 진료를 돕는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디지털 제품을 ‘임플란트’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7.7%는 임플란트에 디지털 장비를, 더 나아가 원내에 기공실에서 보철까지 진행하는 응답자도 28%였다.

투명교정 등 디지털 교정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응답자는 15.45%, 구강악안면수술에서 디지털 사용은 6%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예방, 진단, 발치, 근관치료 등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임상가는 “페이닥터 시절부터 전 세계 치과계를 달구고 있는 ‘디지털 워크플로우’ 도입을 생각했고, 디지털을 활용한 개원환경 구축의 첫 번째로 디지털 임플란트를 위한 장비를 도입했다”면서 “일반적인 임플란트 수술은 절개가 필요하고, 출혈, 붓기로 인한 통증과 불편감이 동반된다. 또한 염증과 감염에 노출될 수 있지만 디지털 임플란트는 일반 임플란트의 단점을 해소한 것으로 술자의 컨디션과 관계없이 일정한 치료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영’과 ‘경쟁력’ 긍정적
디지털 장비가 ‘치과 경영’과 ‘경쟁력’에는 도움되고 있다는 응답도 높았다. 

‘디지털 장비 도입이 치과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1명(65.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라는 주관식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환자와의 상담이 편리하고 동의율이 높아졌다’,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홍보가 가능하다’,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진료할 수 있다’, ‘진단 및 임상 퀄리티가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반면 ‘초기 도입이 비싸 경영적으로는 마이너스’, ‘기공사가 없는 치과는 업무 과중’, ‘디지털 장비가 진료 개념을 바꾸기 어렵다’ 등의 이유로 치과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7명(11.6%)이었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14명(23.2%)이었다.

‘치과 경쟁력’ 질문에서도 답변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관식 답변에 응한 응답자들은 ‘좋은 시술로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 가능’, ‘마케팅에 도움’, ‘시간 및 안력 절감’, ‘진료범위 확장 및 다양화’, ‘타 치과와 차별성’, ‘신뢰감’, ‘의료 질 상승’ 등을 꼽았다.

경쟁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응답한 한 임상가는 “대부분의 치과에서 하나 이상의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경우 더욱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자료 보관이나 편의성의 장점은 있으나 경쟁력의 핵심은 치료의 질”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시스템 개발에 따라 과거에 비해 국내 디지털 장비들이 상향 평준화됐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제품 국산기업 선호
‘현재 치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의 제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65.2%가 ‘국산’을 사용하고 있었고, 29%가 외산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과 외산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응답자는 5.8%였다.

앞서 원내 디지털 제품군 중 CBCT를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가 많았듯 국산 업체에서도 이 같은 장비를 취급하는 회사의 분포도가 높았다. 사용하고 있는 국산 디지털 장비 업체는 V사가 가장 많았고, 이어 H사가 뒤를 이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O사, N사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았다.

외국 기업 중에서는 D사의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어 3사도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C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응답자도 꾸준하게 나타났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미래는?
이번 설문 말미에 ‘디지털 라인업을 더 갖출 예정인가’라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1.3%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번 디지털 취재 과정에서 대부분의 디지털 고수들은 “디지털은 거스를 수 없는 치과계의 미래이지만, 디지털 장비에 대한 욕심을 끝이 없다”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우리 치과 디지털 콘셉트를 정하고, 입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디지털은 의료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양질의 진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초창기에는 임상가에게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기에 도전할 각오가 됐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바 있다.

과거와 달리 장비탓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디지털은 환자가 먼저 찾고 있는 것이 전 세계 치과 시장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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