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유해성 “치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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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유해성 “치과는?”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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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장구 착용 및 환기 습관 길러야
치과용 레진도 주의 필요

지난해 7월 경기도 한 과학고에서 근무하며 3D프린터를 수업에 사용해온 교사가 희귀암인 육종에 걸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또 다른 과학고에서도 3D프린터를 수업에서 사용하던 교사가 같은 진단을 받았다.

육종은 인구 10만 명당 1명, 전체 암의 0.16%만 차지하는 극히 희귀한 질병이다. 이에 이달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직업성·환경성 암환자찾기119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기, 보석세공을 비롯해 3D프린터 분야에서도 직업성 암에 걸릴 수 있다”며 집단 산재 보상을 신청하는 시위를 벌였다.

3D프린터 위험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다. 미국 일리노이공대 브렌트 슈테펜 교수팀이 3D프린터 중 한 종류인 FDM 프린터가 분당 최고 1900억 개의 초미세먼지를 방출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3D프린터 소재 또한 인체에 이롭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는 크게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인 PLA와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 등 세가지 성분을 중합해 만든 플라스틱 소재인 ABS로 나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지난 2019년 발표한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 및 유해물질 특성 연구’ 따르면 3D 프린팅 소재중 PLA 소재의 경우 관리대상물질은 5~7종, 고분자물 질은 20~25종이 검출됐다. 또 ABS 소재의 경우 관리대상물질은 5~6종, 고분자물질은 15~23종이 검출됐다. 

이 같은 논란은 3D프린터를 사용해 임시치아, 가이드 등 보철물을 제작하고, 점차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치과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현재 치과에서는 PLA나 ABS가 아닌 의료기기 인허가 2등급을 받은 레진을 사용하고 있어 유해성에 대한 체감 온도는 낮은 분위기다.

한 치과대학 교수는 “치과에서는 3D프린터를 매시간 가동하지 않아 위험성이 크진 않다”며 “3D프린터를 사용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재를 무엇을 쓰냐에 따라 유해성이 갈리기도 한다”며 “실제 여러 소재를 두고 사용하는 곳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레진을 사용할 때도 안전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레진의 경우 독성 테스트를 할 때 후처리 된 출력물을 대상으로만 하는 일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A업체 관계자는 “3D프린터를 사용할 때 액체 상태의 레진을 만지는 경우가 잦으나 레진은 최종적으로 판매되는 결과물에 대한 안전성이 중요하기에 액체 상태에서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적다”고 말했다. 특히 “유해성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공정 과정에서 유해성분이 제거되면 인허가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관계자는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지 않고 휘발 가능성이 적은 레진을 선택하고, 레진을 다룰 때는 장갑과 방독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발표된 논문이 뒷받침 한다.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노스 웨스턴 대학교 산부인과 헌터 B. 로저스 연구팀은 실제 일부 치과용 레진이 난자의 근원이 되는 난모세포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생체 적합성 물질에 엄격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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