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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따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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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따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1.02.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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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모 취재원이 정기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았다 물벼락을 맞았다는 썰을 풀어냈다.

그는 스케일링을 받기 시작 전부터 불안불안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스케일링이 끝나고 일어나 보니 물이 튀어 머리 뒤쪽까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는 것.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감이 왔다고 한다. 

“아~ 면허가 갓 나온 신입 치과위생사구나”

진료실을 나와 데스크 직원에서 신입이냐고 물었더니, 데스크에서는 “무슨 문제라도 있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다닌 치과이기도 하고, 나름 체면(?)도 있고. 그렇다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또한 신입 직원에게 아무 것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치과의 상황도 이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들도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거리두기로 인해 실습실도 거리를 두고 진행돼야 했기에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학생들의 실습 기회도 많이 줄어들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온라인 교육에 점차 적응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시행착오와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미 우리 삶의 한구석에 침투된 전환이라고 믿고 싶고,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환자들은 내부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상황을 따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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