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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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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2020
  • 윤미용 기자
  • 승인 2021.01.1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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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은 글로벌 치과 시장에도 폭풍우가 몰아친 한 해였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대부분 여유있던 미국과 유럽 각국은 코로나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지만 3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각국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치과 역시 대부분 국가에서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치과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전 세계 치과계는 코로나 진행 상황에 따라 특수가 나타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지난해 글로벌 치과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큰 흐름을 살펴본다.
 

1. 미국 100대 직업군 중 치과의사 2위

지난해 1월 미국 US News에서 100대 좋은 직업 순위(100 Best Jobs)가 발표됐다. 치과의사는 최고의 직업 순위에서 전년도 4위에서 2020년은 2위, 교정치과의사는 4위, 악안면외과의사는 9위에 올랐다. 이 같은 최고의 직업 선정은 구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인 평균 급여, 실업률, 향후 10년간의 예상 성장세, 향후 10년간 성장률, 미래 직업 전망, 스트레스 수준과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벨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외부에서 바라본 치과의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매력적인 노동 시간의 워라밸로 인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미국 내 최고의 선망 직업에 대한 선호도 조사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직군과 학위 요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2. 국가별 투명교정 시장 현황

Invisalign 규모는 북미 지역,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높은 성장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Invisalign Go 시스템이 일반 개원의에게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모든 지역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 Invisalign의 2020년 4 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nvisalign 대표는 이 지역 내 교정전문의와 개원의가 각각 20.5%와 17.3%씩 Invisalign 치료를 진행, 이 같은 성장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남미 지역의 Invisalign 규모는 브라질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전년 4분기 대비 79% 성장을 이뤘다. 유럽 및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역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함께 ‘주요 확장 시장’인 터키, 러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덕분에 1년 전체 판매량은 34.2% 증가했다.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내 4분기 Invisalign 출하량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및 동남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가 증가했다. Align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내 판매 감소가 1분기에 2만~2만5000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Invisalign과 스캐너 및 서비스 매출이 3000만에서 3500만 달러 감소하고, 중국 공장의 제조 유휴관련 비용이 발생, 전체 비용은 약 3~4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lign은 2020년 1분기 순수입이 6억1500만~6억3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대비 12~15% 증가한 것이다. Invisalign 증례 선정도 39만6000~40만6000 케이스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13~16% 증가할 것으로 기업 측은 예상하고 있다. Hogan 대표는 “중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업 수익성과 성장에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1분기 매출 지연이 이월되겠지만 즉각적으로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어 1분기 감소는 잠재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 범치과계도 코로나19 대응 전략 발표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톱 뉴스는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이에 전 세계 치과 관련 단체들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치과의료진이 수행해야 할 지침사항을 발표했다. 영국보건원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의심환자는 격리하고 신체검사를 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호주치과의사회는 치과 내 감염관리와 위생방역조치를 철저히 실시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미국 알러지 및 감염질환 국립 연구소 Dr. Anthony S.Fauci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제전시회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3월초 개최 예정이던 중국 광저우 전시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IDEM 전시회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우려로 연기됐다. 마찬가지로, 2020년 9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FDI(세계치과의사연맹)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FDI 측은 총회 개최시점에는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정을 추진 중이었으나 지속적으로 중국 및 전 세계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행사 개최가 어려워졌다. 결국 중국 상하이 현지 주최 측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이례적으로 FDI를 연기했다.

4. 디지털 덴티스트리 나선 제조업체

캔자스 시티의 Dr. Baron Grutter는 보다 저렴한 비용의 투명교정장치를 제공해 환자동의율을 높여 병원 매출증대의 가능성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치의학 분야 3D 프린팅 기술의 얼리어답터였으며 원내에서 장치를 제작하기도 했다. 실제 2019년에는 3~4개의 장치 판매로도 3D 프린팅 워크플로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치과의사들로부터 이 같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은 투명교정장치 제작을 포함한 다양한 원내 장치물이 가능한 제작 솔루션들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올해 디지털 분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통합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통한 기술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2020년은 본격적인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펼쳐지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치과 보급에 장애가 된 3D 스캐닝 솔루션의 가격이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3D 프린터 보급이 가속화되며 밀링기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향후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및 스캐너의 개별 제조업체 간의 협업 방식으로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이루어진다면 치과의사들 역시 이를 본격적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 코로나19 전 세계 치과산업에 영향

Dentsply Sirona 등 글로벌 치과기업들이 코로나19로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기세가 치과업계에 휘몰아치며 전 세계 치과시장을 이끌고 있는 Dentsply Sirona 역시 올 1/4분기 아시아 주요 4개국 시장에서 약 6~7천만 달러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Dentsply의 부사장 겸 최고 재무 책임자인 Jorge Gomez는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을 넘어 한국, 일본, 대만 등 인근 국가와 유럽까지도 확산돼 이같은 상황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Jorge Gomez 부사장은 앞서 “Dentsply Sirona의 우선 순위는 직원과 협력사들의 안전과 복지며, 중국, 일본, 한국 및 대만 시장에서의 판매가 7000만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4개국은 2019년 Dentsply Sirona의 전 세계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이같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치과재료와 기술 및 장비 부분 모두 둔화되고 있어 향후 분기 동안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1/4분기를 무난하게 넘어서기도 어렵고 현재로서는 다음 분기 동안의 예측 역시 어려운 것이 업계 전반의 상황이다. 이는 Align Technology와 Straumann Group 역시 비슷한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6. 유럽 주요국 치과계도 잠정 폐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발생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유럽 국가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월 국가 전체가 폐쇄되면서 일상생활이 완전히 바뀌었고, 경제 악화는 물론 실업률도 높아졌다. 이탈리아 주세페 콩테 총리는 전염과 관련된 위험을 최소화하고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최근 모든 비 필수 공장과 사업체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치과 역시 일부 응급치료만 제공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경제 피해를 정확히 측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미 소득, 고용 및 복지 측면에서 크게 후퇴할 것임은 명확하다”고 밝힌 상태다. 유럽 현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는 수술용 마스크와 같은 개인 보호 장비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며, 대부분의 치과는 교차 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현재는 긴급 치료 외 모든 진료에 대해 중단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응급치과진료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일선 치과들이 혼란에 빠져 치과직원들도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7. 코로나 시대 글로벌 기업 생존 전략

치과계는 전례없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치과 기업들의 기업정보 자료에 따르면 교육 및 고객 서비스 환경에서 디지털 도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제조 및 공급망을 위해 특별 조치를 취했고, 중차대한 재정적 충격도 겪었다.

Straumann은 코로나로 인한 폐쇄기간 중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Straumann Campus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Dentsply Sirona는 1분기 순매출액이 7.6% 하락, 오가닉 기준으로 4.3% 하락했다. Dentsply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타격은 진료용 소모재료 판매로, 1/4분기 재료 판매가 16.8% 감소했다.

Envista는 2019년 9월 Danaher Corp.에서 분사된 이래 첫 분기를 맞아 5월 투자자 정보를 공개했다. Amir Aghdaei CEO는 웹캐스트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비사업부인 Pelton & Crane을 포함, 약 1억 달러의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Straumann Group의 Guillaume Daniellot CEO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몇 달 동안 그 흔적을 남겼다”면서 “우리는 이제 전염병이 가져온 가처분 소득과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Dentsply Sirona의 Donald Casey CEO는 “팬데믹이 치과의사와 환자의 시장을 변화시켰지만 우리는 수요 급증의 초기 징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8. 구강위생, 코로나 검사 정확도 영향

일본 도쿄 한 병원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구강 위생이 좋지 않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구강 건강이 나쁜 환자는 임상 회복 후에도 오랫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보였다. 이에 연구진은 “구강 위생이 바이러스 검사 정확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코로나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치료 과정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질병 급성기는 지났지만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전염병 전용 의료 시설에 입원한 환자다. 여기서 연구진은 환자들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임상 회복 후에도 바이러스가 여전히 검출 가능한 기간)이 1일에서 40일 사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8명의 환자들의 평균 바이러스 전파 기간은 15.1일인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추적 대상 환자수가 적기 때문에 통계적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렵지만 구강건강 관리가 열악한 환자 2명에게서 바이러스 검사 배출 기간이 평균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린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장기간 바이러스 유출 사례에서 비 감염성 바이러스 핵산이 구강내에 축적되면 PCR 검사로 계속 검출될 수 있다”면서 “PCR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불필요한 장기 입원을 피하기 위해서 칫솔질과 양치질로 이 같은 구강 내 물질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9. 치약과 가글액, 코로나 완충에 효과

최근 실험 연구에 따르면 아연 또는 불화 제1주석이 함유된 치약과 염화세틸피리디늄(CPC) 함유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면 코로나를 효과적으로 중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뉴욕의 Rutgers New Jersey Medical School(NJMS) 공중 보건 연구소 및 지역 생물 격리 연구소와 협력해 수행됐으며 2020년 10월에 완료됐다. 

연구원들이 치약을 조사한 연구에서 Colgate Total과 Meridol 치약을 2분간 접촉하자 바이러스 99.9%를 중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Colgate Plax와 Colgate Total과 같은 구강 세정제는 30초 후에 효과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치약과 구강 청결제가 일시적으로 입안의 바이러스 수를 줄여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olgate-Palmolive의 최고 치과사업부문 대표인 Dr. Maria Ryan은 “우리는 임상 조사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1차 실험 및 임상 결과는 매우 유망하다”면서 “칫솔질과 입 헹굼은 감염으로부터 개인을 완전히 보호하는 치료법은 아니지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및 빈번한 손씻기같은 방법 외에 추가적으로 감염을 줄이고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10. 코로나 관련 품목 하반기 매출 성장 견인

치과의사는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치과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기자재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분기별 기업들의 실적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전문기업 미국 Henry Schein의 3분기 실적 보고에서 나온 메시지는 ‘과거와 다른 선택적 치과진료로의 복귀’였다. 

이 기업 수석 부사장 겸 CFO인 Steven Paladino는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실적은 개인 보호 장비(PPE) 및 코로나 관련 제품 매출이 회사의 의료 및 치과 장비 사업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치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Stanley Bergman은 “이러한 성장이 개인 보호장비 판매로 인한 매출증가”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진단키트와 체온계 같은 제품들도 포함돼 있다. 치과용 PPE 및 기타 코로나 관련 제품 판매는 분기에 130%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북미에서 치과 관련 상품의 전체 판매가 8.1%, 전 세계적으로는 11.1% 증가했다. 임플란트, 근관, 교정 등 치과 전문 제품 판매는 북미에서 14.8%, 전 세계적으로 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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