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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어차피 빼야 한다면 빨리 제거하는게 나을까? - 임플란트 제거와 재식립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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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어차피 빼야 한다면 빨리 제거하는게 나을까? - 임플란트 제거와 재식립에 관한 단상
  • 김윤정 교수
  • 승인 2021.01.1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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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교수의 FACT CHECK - Peri implantitis에 관한 오해와 진실 12

어느덧 마지막 기고를 해야 할 때가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팩트체크라는 이름 하에 임플란트 주위질환에 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갔으면 했던 주제를 열두 개의 질문으로 정리해 검증해 보았다. 그 일 년간에도 수많은 연구결과가 보고됐고, 다양한 치료방식이 제안되기도 했다.

Pubmed에서 Peri-implantitis, Peri-implant Disease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2020년에만 400건에 가까운 페이퍼가 검색되고, 그 수는 해가 갈수록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당연히 언젠가는 필자가 도달한 수많은 결론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학계뿐 아니라 대중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과거에는 임플란트 식립을 원하지만 전신건강이나 비용과 시간 등의 문제로 진행할 수 없어 고민하는 환자가 많았는데 반해, 최근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얼마나 오래 부작용 없이 쓸 수 있을지를 문의하곤 한다. 앞으로도 임플란트 주위염에 관한 이슈는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하다.

앞서 다양한 임플란트 주위염의 치료방식과 유지관리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가 분명 존재한다. 파절과 같은 Mechanical Complication과 Surgical Malpositioning 등 Iatrogenic한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임플란트 실패 요인은 Biological Complication, 그 중에서도 Peri Implantitis에 의한 골소실이다[1]. 이 때 Osseointegration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골소실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발거와 치료의 갈림길에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에 관해 아직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간단하고 널리 알려진 발거의 기준은 2008년 Misch등이 언급한 ‘방사선학적으로 Implant 길이의 50%를 넘는 골소실 혹은 동요도’이다[2].

물론 임플란트 주위염의 치료는 워낙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며 반복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다. 식립 위치나 연조직 형태, 보철 면에서 문제가 없다 해도 구강위생상태, 악습관, 환자의 전신건강과 협조도 등 치료 결과와 예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다른 요소를 차치하고서도 비외과적-외과적 처치를 단계적으로 철저하게 시행하고 꾸준한 유지관리를 해주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기에, 혹자는 치료를 시도하기보다 그저 방관하거나 점진적인 골소실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 제거와 재식립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한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는 것은 처음 식립할 때보다 더욱 신중해야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체로 처음 식립하는 임플란트에 비해 실패한 자리에 다시 식립하는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3].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골파괴가 진행됐던 부위는 골유도재생술과 같은 부가적인 술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인접치아와의 골높이 차이와 각화치은의 부족 등 훨씬 불리한 환경에서 재식립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생존율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재식립을 고려해 골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에 제거를 한다고 해도, 식립 직후의 초기 실패가 아닌 이상, 제거 과정에서의 주변 골 삭제가 불가피하기에 불리한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장기간의 치유과정을 통해 경조직과 연조직을 이상적인 형태로 재형성할 수 있다면 실패에 대한 염려로 재식립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또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원인이 명확하고 수정 가능하거나, 염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인자들을 잘 조절하게 된다면 재식립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 것이다. 발치와와 달리 아직 임플란트 제거 후의 Bone Remodeling 과정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는 관계로, 발거 후 골이식의 필요성과 적응증, 시기에 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보고된 한 페이퍼에서 임플란트 제거 후 재식립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4] 83.3%의 환자가 재식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같은 의원, 같은 술자에게 원하지는 않는 경향을 보였다. 어쩌면 제거 기준이나 방법,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신뢰를 잃지 않고 제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언제나 예방이 최선이고, 문제가 생겼다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경미한 증상의 회복을 도모하고 골소실의 진행속도를 늦추어 주는 것이 차선이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 주위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환자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유지해야 이후 복잡한 치료나 재식립을 선택할 때 환자의 믿음 하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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