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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수출 활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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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수출 활로 기지개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1.01.0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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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R&D 투자로 고유기술 자체 개발
해외 기업 등 외부 네트워크와 협업도 새로운 활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수요부진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력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들은 수출회복의 활로를 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 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던 중견기업들의 성장은 올 한해 국내 우수 기술과 제품력을 수출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 1월 4일 ‘중견기업, 코로나19 속 기술력으로 수출파고 넘다’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이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수의 0.6%에 불과하지만 총 수출의 17.7%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과 매출액에서도 우리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견기업 수출규모는 957.6억 달러로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규모가 큰 기업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분야의 고유기술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수출규모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경기부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견기업의 투자여력이 약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R&D 투자 실적 및 계획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구원이 분석한 중견기업 중 치과분야 기업에는 바텍에 대한 수출 전략이 대표적으로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텍은 전체 매출액의 약 90%를 해외시장에서 일구고 있다. 매출규모는 2017년 2188억 원에서 2019년 2717억 원(수출비중 80%)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였으며,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28%, 북미 25%, 유럽 22% 등 지역별 매출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연구원들은 이 같은 바텍의 수출 동향과 해외마케팅 성공 요인에 대해 “해외 시장별 성숙도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수출증대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바텍은 의료 선진시장인 북미, 유럽지역에서 ‘방사선량 노출’에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기존 제품대비 70% 낮은 선량에도 영상 품질이 높은 저선량 그린CT 시리즈를 출시해 ‘저선량=바텍’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

또한 바텍은 코로나19로 세계 산업의 셧다운 당시 경쟁사들의 구조조정과 시장철수로 고객 서비스를 중단하는 시점에도 온라인 교육과 점검서비스를 지속하며 치과 영업이 재개된 올해 3분기부터 경쟁사 고객들이 바텍으로 몰리고 있어 매출에 청신호를 보였다는 평가다.

연구원은 “중견기업의 수출 성공사례 분석 결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공통된 인식 하에 사업을 영위해 온 것”이라면서 “매출 호조와 부진 여부에 관계없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원천기술 확보 및 선행기술 연구에 적극적이다.

기술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품 콘셉트,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별도의 조직이나 법인을 두고 우수한 기술력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세계 수출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나 중견기업의 기술혁신이 대부분 내부 자체역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지체될 우려가 있다”며 “기업 스스로도 학계, 외부 연구원, 상호 보완적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등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개발을 통해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새로운 R&D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명희기자 nine@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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