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74.1% ... 치과위생사 ‘불국시’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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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74.1% ... 치과위생사 ‘불국시’에 당혹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1.0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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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교육이 편차 키워
구인난 심화에는 의견 분분

2020년 제48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합격률이 74.1%를 기록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는 총 5689명이 응시한 가운데 4213명이 합격하며 직전 대비 10.5% 떨어진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합격률에도 매년 80%를 웃돌았던 만큼 올해 74.1%라는 합격률은 치과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합격률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00년 제27회 국가시험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국시에는 총 2224명이 응시했으나 1535명이 합격해 68.0%라는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했다.

20년 만에 찾아온 ‘불국시’에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난이도 조절을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이 높다. 특히 ‘불국시’를 비롯해 ‘헬국시’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수반을 모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시원 관계자는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면서 “합격률은 임상병리사와 물리치료사도 동일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임상병리사와 물리치료사 국가시험 합격률도 직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 대학 치위생과 A 교수는 “코로나19로 전국 모든 대학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자기주도형 학습에 익숙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역량이 크게 갈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직접 설명하며 지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그동안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의 합격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A 교수는 “대학에서 비대면 수업을 처음 시도했던 만큼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코로나 시대에 맞춘 교수법을 개발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저조한 합격률이 구인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협 이민정 치무이사는 “올해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탓에 합격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치과위생사 정원이 줄어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실제 치협 30대 김철수 집행부는 제46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합격률이 80%로 떨어지자 구인난 심화에 우려를 표하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률이 구인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치위생계 분위기다. A 교수는 “코로나19로 치과 경영이 예전보다 어려워지면서 개원가에서도 인력을 줄이는 추세”라면서 “대형 병·의원에 쏠림현상은 있어도 구인난이 더 심각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여 년 경력을 지닌 B 실장도 “합격률이 구인난의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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